지난 14일 중국에서 암으로 별세한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이르면 18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다.
16일 CJ그룹 등에 따르면 이 명예회장의 시신 운구는 당초 1주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중국 당국과의 협의가 빨라져 이번 주 초로 앞당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국에 있는 이 명예회장의 차남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가족 대표로 운구를 맡을 예정이다. 운구가 이뤄지면 장례식은 CJ그룹장으로 5일간 치러지고, 18일부터 서울대병원 빈소에서 조문이 시작된다.
재계의 관심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버지(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와 유산 다툼을 한 큰아버지 조문에 나설지에 쏠리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이지만 동생인 이건희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해외를 떠돈 비운의 황태자였다. 2012년에는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창업주의 차명재산 중 7,000여억원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하며 형제 관계에 금이 갔다.
이병철 회장 선영 출입문 사용 문제 등을 놓고도 삼성가와 갈등을 빚었지만 이 명예회장이 1ㆍ2심 패소 뒤 상고를 포기했고, 지난해 8월 이재용 부회장이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하는 등 화해 분위기는 조성됐다.
재계에서는 큰아버지 상인 만큼 그간의 앙금과는 무관하게 이재용 부회장이 문상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가족 간의 문제라 회사 차원에서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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