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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능서면, ‘세종대왕면’으로 개명해도 될까

입력
2015.08.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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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상징" "면 단위 인물 아니다"

주민 찬반 팽팽해 공청회 등 실시

경기 여주시 능서면을 ‘세종대왕면’으로 바꾸려는 명칭 변경안을 두고 주민들간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세종대왕릉(陵)이 있는 지리적 의미와 역사성을 살리자는 주장에 대해 세종대왕을 고작 면 단위 인물로 폄하하려는 것이냐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여주시는 다음달 2일 천송동 여성회관에서 능서면의 명칭변경과 관련한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능서면의 명칭을 ‘세종대왕면’으로 변경하자는 주민들의 움직임에 대해 반대 의견이 나오자 공개 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능서면의 개명 움직임은 지난 5월 14일 ‘행정구역 명칭변경 추진위원회’가 능서면 주민 1,968명(세대주의 72%)의 서명이 담긴 건의서를 시에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위원회는 한글 도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세종대왕’이란 명칭을 지역의 상징으로 활용하면 이미지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위원회는 내년 5월 개통되는 성남∼여주복선전철의 능서면 역사 이름도 ‘세종대왕릉역’으로 변경하도록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요구할 방침이다.

박용길 능서면 이장협의회장은 “명칭 변경은 100년을 내다보는 주민들의 염원”이라며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능서면을 물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방행정동우회 여주시지부 등 일부 단체는 세종대왕이 최소 행정기관 단위인 ‘면’을 대표하는 인물로 폄하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지역명칭을 상호로 사용하는 관례 등으로 성군의 이름이 식당이나 주점 등에 마구잡이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여주시는 논란이 불거지자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공감대를 형성하기로 했고 시민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벌여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명칭변경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갈려 공청회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찬성의견이 많더라도 지방의회 의결 등 여러 절차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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