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40개 공공기관(공기업ㆍ준정부기관ㆍ기타공공기관)의 기관장이나 감사 중에서 내부승진자는 18%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기관 기관장이나 감사의 80% 이상이 해당기관 출신이 아닌 ‘범(汎) 낙하산 인사’라는 의미다.
1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40개 공공기관 현직 기관장 및 감사 689명의 출신을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해당 공공기관 출신으로 내부 승진한 인사는 125명(18.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기관장 내부 승진은 326명 중 93명(28.5%), 감사 내부 승진은 363명 중 32명(8.8%)으로, 낙하산 인사가 기관장보다는 감사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출신별로 보면 관료 출신이 221명(32.1%)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해당 공공기관을 감독하는 주무부처 출신(106명)보다 비주무부처 출신 관료(115명)가 더 많았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해당 공공기관 업무와 별 상관 없는 인사일 것으로 보인다. 주무부처 출신의 관료들을 부처별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이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창조과학부(14명), 농림축산식품부(8명), 해양수산부(7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비주무부처 중에서는 판ㆍ검사 출신(22명), 청와대(12명), 감사원(10명) 등의 순이었다. 주무부처 관료 출신은 주로 기관장으로 진출하고(106명 중 75명), 비주무부처 관료 출신은 주로 감사로 일하는 경향(115명 중 74명)이 두드러졌다. 관료 출신 다음으로는 학계(115명), 재계(60명), 세무회계(58명), 정계(40명) 출신이 다수를 차지했다.
세종=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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