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WTF 월드태권도그랑프리
한국 태권도가 15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막한 2015 세계태권도연맹(WTF) 월드태권도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에서 이틀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며 종주국의 위상을 과시했다. 김소희는 16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디나모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여자 49kg급 결승에서 리자오이(중국)를 3-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46kg급 결승에서 맞붙었던 리자오이와 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인 김소희는 2회전에 먼저 1점을 내줬지만 바로 만회한 뒤 3회전에 몸통 돌려차기와 주먹 득점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소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림픽 체급의 세계랭킹도 14위에서 6위권으로 뛰어올라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쿼터를 자동으로 획득할 수 있는 순위에 진입했다.
대회 첫 날인 15일엔 오혜리(춘천시청)가 여자 67㎏급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오혜리 역시 지난 5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올해 첫 그랑프리 대회까지 석권하면서 세계랭킹 4위를 확보, 리우 올림픽 출전권(세계랭킹 6위 이내) 확보에 청신호를 켰다.
한편 남자 58kg급에 출전한 김태훈(동아대)과 남자 80kg 초과급의 조철호(삼성에스원)는 동메달을 각각 보탰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남자 80kg 초과급의 차동민(한국가스공사)은 8강전에서 탈락했고, 여자 67kg급의 백전노장 황경선(고양시청)은 16강에서 떨어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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