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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려난 최태원, 휴일 없는 강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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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려난 최태원, 휴일 없는 강행군

입력
2015.08.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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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사옥에 출근하고 있다. 최회장은 16일에도 출근해 그룹 현안 전반을 검토했다. SK그룹 제공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사옥에 출근하고 있다. 최회장은 16일에도 출근해 그룹 현안 전반을 검토했다. SK그룹 제공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풀려난 최태원 SK 회장이 출소 직후인 14일부터 사흘 연속 출근하며 공식 업무에 복귀했다. 2년7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한 만큼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건강 상태를 점검할 것이라는 예상을 깬 행보로, SK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6일 SK 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14일 의정부교도소를 나온 직후 자택이 아닌 서울 서린동 SK 본사로 이동해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장녀 최윤정씨, 막내아들 최인근씨 등 가족과 만났다. 이어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경영진과 만나 그룹 상황에 대해 간략한 보고를 받은 최 회장은 휴일인 15,16일에도 본사로 출근해 임원들과 그룹 현안과 경영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번 주 중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 CEO들로부터 세부적인 업무 보고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회장은 출소 직후 취재진에게 “그동안 공백이 길어 업무 파악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으며, 측근들에겐 “정부가 나를 풀어준 것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그만큼 역할을 해 달라는 요청이 아니겠냐”고 말하는 등 경영 복귀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시사한 바 있다. 그룹 내부에서도 사면에 복권까지 이뤄진 만큼 최 회장이 하루빨리 경영을 직접 챙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에너지, 통신, 반도체 부문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혀, 당분간 이들 분야를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분야에선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른 환율 대책과 장기화되고 있는 저유가 대응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이후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통신 분야에선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무엇을 발굴할 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반도체 분야에선 대규모 투자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선 최 회장은 조만간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공장, SK에너지 컴플렉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방문하는 등 현장 경영에도 시동을 걸 방침이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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