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안 가거도항 복구 언제 끝나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안 가거도항 복구 언제 끝나나

입력
2015.08.16 15:00
0 0

삼성물산 등 시공사 시행착오 거듭

행정절차 무시… 3차 공사도 지연

목포해양수산청 계약해지까지 검토

한반도 최서남단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항 항구 복구 공사가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이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공사를 서둘렀지만 공사 발주 3년째를 맞도록 사업이 지지부진, 시공사를 상대로 계약해지까지 거론되는 등 총체적 난국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6일 목포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가거도항 태풍피해 복구공사 시공을 맡은 삼성물산㈜ 등 3개사는 지난달 14일까지 3차 공사를 마치지 못해 공기를 한 달간 연장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행하지 않아 17일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 상환금 부과를 앞두고 있다. 3차 공사는 4개월 정도 지연 될 예정이며, 지체 상환금이 4억에 이른다.

시공사는 2차에 이어 3차 공사도 기한 내 완공하지 못했다. 시공사는 가거도항 방파제 앞 해상에 10층짜리 아파트 2개 동 규모의 1만톤급 케이슨(콘크리트로 만든 상자형 수중 구조물)을 지난 12일까지 4개 설치해야 하지만 고작 1개만 운송하는데 그쳤다. 이 케이슨마저도 보호장치 없이 해상에 거치만 해놔 태풍이라도 닥치면 큰 피해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시공사는 해남군의 한 조선소에서 제작 중인 케이슨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인허가 절차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케이슨 3개를 육상에 이미 제작해 놓고도 해남군으로부터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받지 않아 가거도항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인허가 절차와 케이슨 이동 시설물 설치가 끝나는 다음달 말에나 이동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공사는 방파제 중간 추가 피해 응급복구 공사도 지난 11일 완료하지 못해 계약에 따라 7억6,000만원의 공사비를 받지 못하게 됐다. 100톤짜리 블록 50개를 설치하겠다고 해 놓고 37개만 설치했기 때문이다.

앞서 이 업체는 지난해 7월 끝내기로 한 가거항 태풍 피해 구조물 인양 및 기초 사석 투하 등 2차 공사를 같은 해 12월에야 마쳤다. 때문에 공기 지연으로 1억8,600만원의 지체상환금을 부과 받았다. 현재 이 업체는 지체상환금 부과를 놓고 목포항만청과 소송중이다.

그동안 이 시공사는 발주처의 연약지반 처리 설계가 잘못됐다고 주장한 데 이어 공법과 작업일수 변경 등을 요구하며 설계변경과 함께 공사비 증액을 줄기차게 요구했다가 목포해수청의 거절로 무산됐다.

목포해양수산청 관계자는“시공업체의 공사 이행 의지 등을 문제 삼아 계약해지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시공사가 200억원 가까이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기업 이미지가 있어 공사는 마무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등 3개사는 2013년 가거도항 항구복구공사를 예정가 2,500억원의 66.3%(1,532억원)에 낙찰받아 2019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