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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신산’과 ‘리틀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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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신산’과 ‘리틀 이창호’

입력
2015.08.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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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5번기 제2국

백 이동훈 3단 흑 박영훈 9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2 박영훈과 이동훈은 형세 판단이나 끝내기 솜씨가 뛰어난 이른바 ‘신산’ 계열의 실리파 기사다. 특히 박영훈은 이미 ‘원조 신산’ 이창호를 넘어섰다고 해서 ‘뉴 신산’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동훈은 기풍뿐 아니라 평소 성품이나 행동거지가 이창호의 어릴 적 모습을 빼닮았다고 해서 ‘리틀 이창호’라고 불린다.

네 귀가 대충 정리되자 박영훈이 좌변을 1로 갈라 쳤다. 마지막 남은 큰 자리다. 이동훈이 아래쪽에서 2로 다가선 게 올바른 방향이다. 하변의 백 한 점과 호응해서 백이 양 날개를 펼친 형태가 되기 때문이다.

이때 흑이 참고1도 1로 두 칸 벌리면 2부터 5까지 진행이 보통이다. 하지만 실리를 중시하는 박영훈으로서는 좌상귀 백집이 너무 단단하게 굳어지는 게 싫었을 것이다. 그래서 먼저 3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참고2도처럼 받아달라는 얘기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동훈이 상대의 주문을 거부하고 4, 6으로 반발했다. 결국 7부터 12까지 흑이 귀를 차지하고 백은 중앙을 두텁게 만드는 바꿔치기가 이뤄졌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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