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 원인이 북한의 의도적 지뢰 매설에 의한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조사 결과에 대해 “증거를 대라”며 전면 부인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14일 정책국 담화를 통해 “군사분계선 남쪽 400m 지점에 있는 괴뢰 헌병초소 앞에 자기방어를 위해 3발의 지뢰를 매설하였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우리 군 당국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DMZ 지뢰 폭발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 우리 국방부가 북한의 의도적 소행이라고 배후를 지목한 지 나흘 만에 내놓은 반응이다.
국방위는 이어 “우리 군대가 그 어떤 군사적 목적을 필요로 했다면, 막강한 화력수단을 이용하였지 3발의 지뢰 따위나 주물러댔겠는가”라며 증명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없다면 다시는 북 도발을 입밖에 꺼내 들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황당무계한 북 도발을 떠들어댈수록 박근혜 일당에게 차례질 것은 모략과 날조의 상습범이라는 오명뿐”이라고 비난했다.
국방위는 또 천안함과 무인기 사건 등을 거론하며 “남조선 괴뢰들은 제 집안에서 불상사가 터지면 무턱대고 우리를 걸고 드는 악습으로 체질화돼 있다”고도 비꼬았다. 북한은 대북심리전 방송 재개 등 남측의 응징 조치를 무모한 군사적 도발 행위로 규정하며 “전장에 나와 군사적 결판을 내보자”고 위협했다.
이에 합동참모본부는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의 답신 전통문을 북한군 총참모부 앞으로 발송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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