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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담화에 위안부 할머니들과 시민단체 일제히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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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담화에 위안부 할머니들과 시민단체 일제히 규탄

입력
2015.08.1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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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시민사회단체는 14일 침략전쟁에 대한 직접 사죄를 회피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를 일제히 규탄했다.

이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담화를 지켜 본 강일출 할머니는 “기어코 잘못했다는 말을 한 마디도 안 했다. 우리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동물로 보는 게 틀림없다”며 끝내 눈물을 떨궜다. 유희남 할머니는 “‘과거부터 계속 반성해 왔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을 하느냐’는 태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순임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장은 “아베 담화는 진정성 있는 무라야마ㆍ고노 담화와 달리 입 발린 소리에 불과하다”며 “식민지배의 책임을 지지 않고 (과거사와) 결별을 운운한 것은 궤변이나 다름없다”고 성토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아베 총리가 과거형으로 사죄한 것은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조세열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총장도 “아베 정권은 침략전쟁을 그만 미화하고 피해자 대한 배상 등 실질적 조치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 시민들도 세대를 불문하고 아베 담화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전직 교사인 최승열(62)씨는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를 언급하긴 했지만 과거사 식민지배에 대한 인식이 철저하지 못하고 반성의 진정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 기만적인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회사원 김현우(37)씨 역시 “새삼스럽지도 않고 예상하기는 했지만 막상 듣고 보니 분노가 치민다”며 “일본이 세계 무대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싶다면 과오를 깨끗이 인정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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