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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 자이언티 전화번호 깜짝 공개가 몰고 온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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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 자이언티 전화번호 깜짝 공개가 몰고 온 후폭풍

입력
2015.08.1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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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스키 점프대 앞에서 열린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하하와 팀을 이룬 자이언티가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에 화제에 오랐다. MBC제공
13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스키 점프대 앞에서 열린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하하와 팀을 이룬 자이언티가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에 화제에 오랐다. MBC제공

13일 열린 MBC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방송 22일)에서 가수 자이언티가 자신의 전화번호를 공개해 뜨거운 화제가 됐다. 실제로 그에게 전화를 걸어보는 이들이 속출했고 무리한 퍼포먼스라는 우려도 나왔다.

자이언티는 이날 하하와 함께 ‘으뜨거따시’란 팀으로 나와 ‘스폰서($ponsor)’란 곡을 선보였다. 곡 중간 자이언티의 아버지가 화면에 등장해 “나 해솔(자이언티의 본명)이 아빤데”라며 자이언티의 실제 전화번호를 불러주자 현장에 있던 관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무대를 마친 자이언티ㆍ하하는 “이 시간 이후로 전화를 하면 된다. 일주일 동안 전화를 받고 전화번호를 바꾸겠다”고 말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실제 전화번호 공개’라는 전무후무한 이벤트에 팬들은 공개된 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보는 등 관심을 쏟았다. 한 직장인은 “(공개된 전화번호가 진짜인지 확인하기 위해) 구글에 공개된 번호를 검색해보니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아이디 ‘자이언티’란 이름으로 올라온 글을 발견했다”며 “진짜 그의 번호가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놀라워했다.

하지만 통화에 성공했다는 증언은 아직 많지 않았다. 온라인 사이트에는 “자이언티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며 “오전에 ‘여보세요? 누구세요?’라는 음성메시지가 나오더니 오후에는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기자 역시 14일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는 꺼져 있었다.

엄청난 관심에 애꿎은 피해자도 나왔다. 공개된 번호와 비슷한 번호를 쓴다는 한 네티즌은 “한 자리 빼고 (자이언티 번호와) 같은 번호여서 지금 전화를 쓸 수가 없다”며 “무도 가요제 때문에 휴대폰 번호를 바꿔야 하냐”는 글을 온라인에 올렸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번 이벤트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무리수였다. 비슷한 번호를 가진 사람들한테 피해 줄 것이란 생각은 못했는지….”(네이버 아이디 hj****), “(자이언티가) 이것까지 고려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pe****)며 이벤트를 탓하는 의견이 있었던 반면, “번호를 잘못 누른 사람 잘못 아닌가요, 자이언티에 책임을 묻는 건 아닌 것 같음”(사****), “번호가 노래 속에서 슥 스친 것도 아니고 전광판에 크게 띄웠는데 잘못 누른 사람들 잘못이죠”(ib****)라고 자이언티를 편드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무한도전 가요제는 4만명이 운집했을 정도로 관심이 높은 프로그램이어서 ‘전화번호 공개’의 여파가 적지 않았다. 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에서는 제작진과 출연자가 보다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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