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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차손 직격탄까지… 두 번 우는 中펀드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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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차손 직격탄까지… 두 번 우는 中펀드 투자자

입력
2015.08.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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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하락으로 큰 손실 입은 데다, 위안화 평가절하에 이중 손실

채권펀드 수익률 3~4% 하락… 주식형 74개 중 32개 환헤지 안해

지금까지 중국펀드 투자자들은 다른 해외펀드 투자자들과 다르게 환율 변동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됐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비슷한 수준으로 억제를 해왔기 때문에 환차손 걱정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요 며칠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인민은행이 유례 없이 사흘 연속 위안화를 대폭 평가절하하고 나서면서, 가뜩이나 증시 폭락으로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환차손으로 이중 손실을 떠안게 된 것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안화 표시 채권펀드들의 수익률이 1주일 사이 3~4%씩 하락했다. 사흘 동안 위안화 가치가 5% 가까이 급락하면서 수익률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AB위안화플러스펀드는 1주일 만에 수익률이 4.75% 하락했고, 동양차이나본토채권펀드(-4.66%), 신한BNPP중국더단기펀드(-3.61%) 등도 하락폭이 컸다.

중국 주식형 펀드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차이나본토증권자투자신탁 2(H)(주식)종류A9’의 경우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11일 이후 이틀 동안 수익률이 6% 가량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펀드들의 수익률이 급락했다.

이는 중국 펀드 대부분이 위안화 약세에 따른 헤지 수단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중국 본토 주식형 펀드 74개 가운데 32개는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환헤지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또 환헤지를 하는 펀드 42개도 절대 다수가 원ㆍ위안이나 위안ㆍ달러가 아니라 원ㆍ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 만을 회피하는 헤지 구조를 갖고 있다. ‘원화 →달러화 →위안화’의 투자 구조에서 원화를 달러화로 바꿀 때는 환율 안전장치가 있지만, 달러를 위안화로 바꿀 때의 안전장치는 없다는 얘기다.

중국 펀드 투자자들에게 환손실은 ‘엎친 데 덮친 격’의 충격이다. 6월까지만 해도 5,000대를 기록하던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한달 사이 3,000대까지 미끄러진 탓에 대부분 주식형 중국 펀드들은 연초 후 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다 최근 들어 10%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3개월 수익률만 보면 대부분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채권형 펀드 투자자들이 느끼는 허탈감은 훨씬 더 심하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1년 간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의 최대치가 4~5% 수준이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 주식형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국내 금리보다 높은 보장된다는 점에서 채권형 펀드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환차손으로 1년 수익률이 날아가버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수익률 회복도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고시 환율을 0.05% 절상해 위안화 가치가 사흘 하락 후 상승 반전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위안화 추가 절하의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하를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은 실정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이슈에 주목하기 보다는 중국 경제가 근본적으로 개선되고 있는지의 과정을 확인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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