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 3관왕’ 복지통
복지통으로 불리는 김성주(전주 덕진ㆍ초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최근 간사 3관왕에 올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책특별위원회 간사로 동분서주한 김 의원은 최근 출범한 ‘공적연금 강화와 노후빈곤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공적연금특위)’ 간사까지 맡게 됐다. 하지만 구성결의안 가결 74일만에야 지각 출발한 공적연금특위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적지 않은 가운데 김 의원은 14일 인터뷰에서 “정부와 새누리당이 성의만 있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합의서를 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_공적연금특위 활동 시한인 10월까지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모두가 기대하지 않았지만 정부와 여야, 노동조합이 함께 더 내고 덜 받는 공무원연금 개혁안 타협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국민 노후소득의 보장 수준을 올리기 위한 소득대체율 인상이나 사각지대 해소에 대한 합의는 이미 이뤄졌다. 이제 구체적인 방향이나 재원 마련 방안 등의 논의만 남았기 때문에 결코 시간이 부족하진 않다.”
_국민의 세금 부담을 높이는 공적연금 강화에 정부여당이 소극적이지 않나.
“집권 세력은 내년 선거를 감안하면 보험료, 즉 세금을 올리기에 부담스럽다. 우리가 집권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연금개혁은 누군가는 해야 한다. 오히려 지금 여야가 같이 하면 서로 유ㆍ불리가 없지 않겠나. 세계 최고의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결단이 필요하다. 이번 특위에서 큰일 한번 내보자고 설득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처음 배지를 단 초선의원이지만 정책 추진력과 협상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이달 초 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에 임명됐다. 재선을 위한 지역구 관리와 함께 당의 승리를 위한 정책까지 고민해야 할 입장이 된 것이다.
_초선으로서 수석부의장이 부담스럽지 않나.
“민주정책연구원, 정책위원회, 원내대표단 등 세 주체가 삼박자를 맞춰야 한다. 연구원이 당의 철학이나 담론을 만들어낸다면 정책위는 그것을 가지고 당장 쓸 수 있는 '무기'인 정책을 만들고 원내대표단은 그 무기를 가지고 대여 협상에서 싸우는 거다. 그런데 지금은 엉뚱한 무기를 갖고 싸우는 것 같다. 국가정보원이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태는 정쟁 이슈일 뿐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순 없다. 국민의 삶 속 고민에서 나온 생활 밀착형 이슈로 선거에서 이기는 정책과 공약을 만들겠다.”
_정동영 전 의원의 지역구 출마설이 도는데 문제 없나.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학교 선후배(정 전 의원은 김 의원의 고교ㆍ대학 선배다) 관계에다 함께 일한 적도 있고, 진보적 생각이 통하는 사이다. 문재인 대표도 언급했지만 당이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을 다 끌어안아야 한다. 당과 진보 진영의 승리를 위해서는 함께 하는 것이 좋다.”
▦김성주 의원은
전라북도의회 의원 출신으로 19대 총선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서울대 국사학과를 나와 민주화 운동으로 두 번 구속된 경험이 있다. 국회 복지위 간사와 공적연금특위 간사,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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