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지만 요즘처럼 변화무쌍한 시대엔 뭐가 됐든 열 번씩 찍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흔한 커피 쿠폰만 해도 그렇다. 널린 게 커피점 인데다 입맛마저 변덕이 심해, 일편단심 쿠폰 한 장에만 열 번을 계속 찍는다는 게 결코 만만치 않다. 사정을 간파한 서울 남대문로의 조그만 커피 노점 사장님은 유리창에 고객들의 쿠폰을 빼곡히 붙여놓았다. 못 다 채운 쿠폰을 내세워 ‘찍고 싶은’욕구를 자극해 보겠다는 전략이다. 여름 내내 에어컨 빵빵한 대형 커피전문점에 손님을 빼앗긴 영세자영업자의 소리 없는 아우성도 담겨 있다.“열 번 찍어 안 주는 공짜 음료 없다” 는 노점의 쿠폰 마케팅, 부디 성공하길 바란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pindropp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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