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의 승리' 동생 동빈이 형 동주에 절대 압승!
일본 롯데 기업들의 지분 구조만 보자면 신동빈(60) 한국롯데 회장이 신동주(61)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3일 롯데 등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매출 가운데 95%는 한국 롯데에서 나오고, 이 한국 롯데 계열사의 실질적 지주회사는 호텔롯데이다.
호텔롯데의 지분의 대부분(91.72%)은 롯데홀딩스(19.07%)와 12개 L투자회사(72.65%) 등 일본계 롯데 회사들이 갖고 있다.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가 전체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열쇠인 셈이다.
하지만 지분 관계를 따져보면 이 두 회사는 나눠 생각할 수 없는, 사실상 하나의 회사이다.
롯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롯데홀딩스는 'L1투자회사'로 알려진 'LSI(롯데스트레티지인베스트먼트)'의 지분 60%를 가진 최대주주이고, 이 LSI는 다수의 'L○투자회사'를 100%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나머지 'L○투자회사'들은 롯데홀딩스가 직접 100%의 지분율로 지배하고 있다.
결국 L투자회사들이 모두 롯데홀딩스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놓인 자회사다.
따라서 L투자회사는 거론할 필요도 없이, 결국 신동빈과 신동주 두 형제 가운데 롯데홀딩스의 주주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얻어 지분 표 대결에서 이기는 사람이 전체 롯데를 지배할 수 있는 구조이다.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조를 보면, 포장지회사 광윤사와 직원지주조합, 임원지주조합이 각각 30% 안팎의 지분율을 갖고 있다. 나머지 10% 미만의 지분만 신동주(약 2%), 신동빈(약 1.4%) 두 형제와 신격호 총괄회장(지분율 미상)이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광윤사의 지분의 99%는 신격호 총괄회장 가족 네 명이 갖고 있다. 이들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신동주(61) 전 일본롯데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을 말한다.
만약 광윤사의 최대주주가 신동주 전 부회장이나 신격호 총괄회장일 경우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전체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광윤사의 표는 신동주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 경우라도, 나머지 직원지주조합과 임원지주조합이 보유한 60~70%의 지분은 신동빈 편에 설 개연성이 큰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두 아들에게 거의 남겨주지 않고, 광윤사·직원지주조합·임원지주조합이 3분(三分)하는 형태로 둔 것은 결국 두 아들 가운데 실적으로서 직원이나 임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으라는 뜻"이라며 "지금까지 이사회 분위기로 봐서는 주주들 사이에서 신동빈 회장이 더 많은 우호세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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