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틴 존슨(31ㆍ미국)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위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존슨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코스(파72ㆍ7,514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그는 다비드 링메르트(28ㆍ스웨덴)를 1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존슨은 5년 전 이 대회서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그는 2010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단독선두를 질주하다 18번홀(파4)서 페어웨이 벙커인 줄 모르고 클럽을 지면에 댔다가 2벌타를 받으며 5위로 주저앉았다. 어이없는 실수로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존슨은 5년 만에 대회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존슨은 올해 US오픈과 디 오픈 1라운드에서도 선두를 기록했다. 그는 1958년 이후 3개 메이저대회 연속 1라운드 선두에 오른 첫 선수가 됐다. 이날 10번홀(파4)서 출발한 존슨은 초반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탔고 16번홀(파5)에서는 9m 이글 퍼트를 성공하며 물오른 감각을 과시했다.
그는 라운드 후 인터뷰에서 “US오픈 때처럼 플레이가 잘 이뤄졌다. 편안한 상태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플레이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택한 덕분에 타수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기대를 모았던 우승후보들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26ㆍ북아일랜드)와 올 시즌 메이저대회 2승을 기록한 조던 스피스(22ㆍ미국)는 나란히 1언더파 71타로 공동 24위에 머물렀다.
타이거 우즈(39ㆍ미국)는 3오버파 75타(공동 86위)의 부진한 성적을 내며 컷탈락 위기에 놓였다. 이번 대회 컷 탈락 기준은 공동 70위다. 우즈가 PGA 챔피언십에서도 컷탈락할 경우 US오픈과 디 오픈에 이은 메이저대회 3연속 컷탈락의 불명예 역사를 쓰게 된다.
한편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5)는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제이슨 데이(27ㆍ호주), 맷 쿠처(37ㆍ미국) 등과 공동 3위에 랭크됐다. 2009년 이 대회서 잘나가던 우즈를 꺾고 깜짝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43)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15위에 위치하며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배상문(29)은 1언더파로 24위 그룹에 포진했으며 안병훈(24)은 3오버파에 그쳐 우즈와 같은 공동 86위에 머물렀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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