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이 휴가철을 겨냥한 대형 세일에 일제히 나섰다. 예전에는 유통업체들이 휴가철 세일을 피했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이후 가라앉은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고 급감한 관광수요를 되살리기 위해 이례적으로 휴가철 할인 행사에 팔을 걷고 나섰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 주요 전통시장과 상점가 300곳이 ‘그랜드 세일’을 진행한다. 서울 광장시장은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경품을 증정하고, 전북 전주 남부시장은 18일까지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5,000원 상품권, 10만원 구매 고객에게 1만원 상품권을 지급한다. 휴가철(8월), 추석명절(9월), 김장철(11월) 세 차례에 걸쳐 시장마다 특성에 맞는 행사를 진행한다. 할인품목과 할인폭은 시장마다 자율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시장들은 10월 31일까지 열리는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 ‘코리아그랜드세일’에도 동참한다. 한국방문위원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 서울과 부산 등 전국 12개 지방자치단체의 백화점, 호텔, 면세점, 대형마트, 소상공인업소 등 250여사, 3만여 업소가 참여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선착순 1,500명에게 1+1 프로모션을, 제주항공은 전 노선에서 선착순 80% 할인을 제공한다. 코레일은 일부 구간의 KTX 자유석을, 에버랜드는 자유이용권을 반값에 내놓았다. SK텔레콤은 LTE 와이파이 모뎀 임대료 면제 등을 내걸었다.
화장품업계도 전통적인 비수기인 여름을 나기 위해 할인 대열에 합류했다. 헬스&뷰티숍인 올리브영은 다음달 1일까지 클리오, 로레알, 메이블린 등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미샤는 16일까지 1,400종, 토니모리는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더페이스샵도 18일까지 자외선 차단제 모든 품목과 데오드란트 등 여름 필수품을 최대 50%까지 싼 값에 판매한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도 23일까지 여행, 레저, 패션ㆍ뷰티 등 상품을 최대 67%까지 싼 가격에 판매한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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