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 투어 로저스컵 경기 도중
키르기오스, 바브링카에 악담
코트 마이크 통해 흘러나가 파문
호주 테니스의 유망주 닉 키르기오스(20)가 경기 도중 상대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해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키르기오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고 있는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로저스컵 2회전에서 상대 스탄 바브링카(30ㆍ스위스)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해 ATP로부터 1만 달러(1,174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키르기오스가 경기 도중 바브링카에게 자신의 동료 호주 선수가 바브링카의 연인으로 알려진 도나 베키치(19ㆍ크로아티아)와 잠자리를 한다고 말한 것이 코트의 마이크를 통해 퍼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바브링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ATP가 키르기오스의 막말통제에 나서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동료선수의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례한 행동을 직접 보게 돼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코트 안팎에서 이런 행동은 전혀 필요 없다. ATP가 나서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1만 달러는 모욕적인 언사나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 ATP 규정에 따라 매겨지는 최고 수준의 벌금이다. ATP는 키르기오스가 경기 도중 볼퍼슨에게 보인 무례한 행동에 대해서도 2,500달러(293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키르기오스는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에서도 리샤르 가스케(29ㆍ프랑스)와의 경기 도중 경기를 포기하는 듯 성의 없는 플레이를 펼쳐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키르기오스는 논란이 커지자 벌금 처분을 받은 직후인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바브링카에게 사과를 했다 그는 “지난 밤 바브링카에게 했던 말해 대해 사과하고 싶다”면서 “개인적으로뿐만 아니라 공식적으로도 사과하고 싶다. 내 행동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며 후회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키르기오스는 당시 바브링카에 기권승을 거뒀으나 3회전에서 존 이스너(30ㆍ미국)에게 0-2로 패해 짐을 쌌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