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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와 세력의 절충형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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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와 세력의 절충형 포진

입력
2015.08.1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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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5번기 제2국

백 이동훈 3단 흑 박영훈 9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1 결승 1국 다음날인 2014년 11월 2일에 결승 2국이 바로 이어졌다. 1국에서는 이동훈이 우변에서 중국식 포석을 펼쳤지만 2국에서 박영훈은 1부터 5까지 실리와 세력의 균형을 맞춘 절충형 포진을 택했다.

그러자 이동훈이 6으로 좌하귀를 날일자로 굳혔고 박영훈도 7로 우하귀를 지켰다. 참고1도처럼 두면 흑백이 서로 큰 집을 차지하는 ‘모양바둑’이 되지만 두 선수 모두 확실한 실리를 선호하는 기풍이므로 각자 자신의 영토를 먼저 지킨 것이다.

그런 다음 이동훈이 8로 우변을 갈라 쳤고 박영훈이 9로 다가섰다. 이때 이동훈이 10으로 흑돌에 바짝 붙여 상대의 응수를 물어본 것까지는 그런 대로 이해가 가지만 11 때 갑자기 손을 빼서 12로 하변에 벌린 건 조금 뜻밖이다. 이 형태서는 참고2도처럼 진행하는 게 보통이고 그래서 백이 전혀 나쁠 게 없다. 하지만 이동훈은 10과 11의 교환이 별 손해 없는 선수 활용으로 13 때 다시 14까지 차지해서 충분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초반부터 백이 무척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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