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도가요제'가 4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대국민 축제로 막을 내렸다.
MBC '무한도전-영동고속도로 가요제'의 무대가 세워진 13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리조트 주변은 대형 록페스티벌 이상의 풍경을 자아냈다. 선착순 입장이라는 것을 감안해 이틀 전부터 야영을 시작한 이들도 있었다. 공연 당일에는 평일인데도 오전부터 몰려든 인파로 리조트 일대는 북새통을 이뤘다.
오후 8시부터 2시간 가량 펼쳐진 공연 내내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첫 무대는 광희와 지드래곤, 태양(황태지)이 힙합 댄스곡 '맙소사'로 분위기를 달궜다. 음악 장르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던 박명수와 아이유(이유 갓지 않은 이유)는 끝자락에 박명수의 뜻대로 EDM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아이유는 단발머리로 나타나 영화 '레옹'의 마틸다를 재현하기도 했다.


하하와 자이언티(으뜨거따시)는 마이클 잭슨 풍의 팝 '스폰서'로 박수를 받았고, 정준하와 윤상(상주나)은 팝핀여제 주민정과 씨스타 효린을 동원해 화려한 무대를 완성했다. 박진영과 유재석(댄싱 게놈)은 재즈 펑크 색깔의 '아임 소 섹시'를 댄스와 곁들여 흥을 돋우었다.
마지막으로 정형돈과 혁오(5대천왕)은 컨트리풍의 '멋진 헛간'을 서부극 컨셉트로 소화하며 객석을 흔들었다. '자유로 가요제'에서 인기를 모았던 양평이형이 깜짝 춤연해 화려한 기타 연주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무도가요제'의 추억을 되짚는 무대도 틈틈이 이어졌다. '무도가요제'는 지난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2009년 '올림픽대로 가요제'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2013년 '자유로 가요제'까지 2년마다 열려왔다.
이날 박명수는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지드래곤과 불렀던 '바람났어'의 무대를 모처럼 선보였다. 당시 피처링에 참여했던 박봄을 대신해 아이유가 마이크를 잡았다. 이적도 특별출연해 유재석과 함께 '말하는대로'를 불렀다.
'무도가요제'는 1개월 넘게 곡 작업 과정을 방송하고 이를 이용해 음원으로 발매하며 가요계 일각에서 '반칙 마케팅'이라는 시선이 존재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반응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탈진해 쓰러진 관객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강에 운동하러 나온 시민들을 붙잡느라 바빴던 8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외형을 갖췄다.
한 여름 밤을 뜨겁게 달군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는 오는 29일부터 2주간 방송된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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