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201안타의 사나이' 넥센 서건창(26)의 질주가 다시 시작된다. 기나긴 침묵의 터널을 뚫고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서건창은 13일 목동 한화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렸다. 지난 4월7일 두산전 이후 128일 만이자 부상에서 복귀한 뒤 첫 3안타 경기였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79를 기록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는 그 덕분에 팀도 웃고 있다.
지난해 한 시즌 최다인 201안타를 때려내며 정규시즌 MVP(최우수 선수)까지 거머쥐었던 서건창은 지난 4월9일 두산전에서 1루수 고영민과 충돌해 오른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당초 시즌 아웃까지 우려됐으나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6월13일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그의 고난은 계속됐다. 타격폼을 수정하면서 끝 모를 부진이 계속됐다. 그의 7월 한 달간 타율은 타율 0.217로 떨어졌다.
서건창 답지 않은 성적에 타순도 하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리그 최고의 톱타자로 자리매김했던 그는 복귀 직후에도 주로 1, 2번 타자로 나서 감각을 조율했지만 결국 지난달 말부터는 7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건창의 부진은 팀에도 뼈아픈 부분이다. '핵타선'으로 불리는 넥센의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던 그가 주춤하면서 이전과 같이 활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평가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서건창을 후반기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염 감독은 "지난해 건창이가 살아 나가면 우리가 선제점을 내고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가 있었는데 올해는 그 200안타가 사라진 셈이다. 그만큼 힘든 경기가 많아졌다. 건창이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기는 없다. 서건창은 다시 타격폼을 수정했다. 위로 올렸던 손을 다시 가슴 부분으로 내렸다. 지난해 201안타를 만들었던 타격폼과 유사한 자세로 돌아오면서 타이밍이 다시 맞아 들어가기 시작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팔을 가슴에 붙이고 있었다면 지금은 팔과 가슴 사이에 공간이 있다"며 "몸 쪽 공 공략도 할 수 있게 됐고, 이전까지 안 맞던 타이밍이 맞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센은 치열한 순위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키플레이어'인 서건창이 살아난 만큼 타선도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이전과 같은 활약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서건창은 "남은 시즌 동안 무릎관리를 잘하고 내가 맡은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게 내 역할인거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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