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4)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6월7일 넥센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1군에서 빠진 이후 7월말 복귀했지만 영 신통치 않다. 8월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8⅓이닝 동안 무려 10실점을 했다. 특히 12일 광주 KIA전에서 3⅓이닝 7실점은 평소의 니퍼트라고 볼 수 없는 내용이었다.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두산은 니퍼트의 건강한 몸 상태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3일 잠실 NC전에 앞서 "니퍼트가 가지고 있는 공은 충분하다"면서 "공 스피드는 잘 나왔다. 몸이 안 좋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니퍼트는 복귀 후 첫 선발 등판이던 5일 울산 롯데전에서 평균 시속 140㎞ 중후반대의 공을 뿌렸다. 가장 빠른 공 역시 150㎞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는 최고 시속 153㎞까지 찍었고 평균 스피드 또한 140㎞ 후반대를 유지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무엇보다 건강한 상태로 던졌다는데 의미가 있지 않겠나"라며 "그 동안 보여줬던 게 있는 앞으로 선수라 잘 해줄 것"이라고 굳은 믿음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구위는 괜찮았는데 난타 당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김 감독은 "타자와의 볼 카운트 싸움에서 밀렸다"면서 "니퍼트는 볼 배합을 스스로 했다. 승부를 할 상황에서 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아마 본인이 (문제를) 더 잘 알 것이다. 타자들이 대처하는 것을 보며 그 때 그 때 볼 배합을 바꿔줘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잘 던져야 한다는 부담감도 내려놓을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2011년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니퍼트는 4년간 매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두산의 에이스로 입지를 굳혔다. 올 시즌 역시 5월초까지 6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39로 좋은 출발을 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세 경기에서 내리 부진했고 6월7일 넥센전에서 급작스러운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다. 올해 성적은 13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 5.48로 주춤하다.
사진=니퍼트.
잠실=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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