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농구 프로-아마 최강전
프로 승자 진출전, 대학 팀과 대결
승부조작 논란에 잃은 팬심 돌리기
정규시즌 앞당겨 내달 12일 개막
사면초가에 놓인 프로농구가 팬심 회복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전창진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 공방으로 만신창이가 된 농구계가 팬들에게 속죄하는 첫 무대를 마련한다.
정규시즌의 전초전인 프로-아마 최강전이 15~22일까지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프로 10개팀과 대학 상위 5개팀(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연세대 중앙대), 상무 등 16개팀이 참가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관심을 끄는 팀은 전 감독이 사퇴하고 김승기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KGC인삼공사다. KGC인삼공사는 전 감독에 대한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믿고 기다리려 했지만 이미 이미지와 자존심을 구긴 전 감독이 먼저 사표를 냈다. 농구계도 이번 대회를 통해 등돌린 팬심을 다시 잡고자 사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프로팀들로서는 예년에 비해 한달 정도 이른 9월 12일 개막하는 프로농구 2015~16 시즌에 앞서 흥행열기를 미리 달굴 수 있는 기회다. 또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이적 선수와 처음으로 손발을 맞추고 조직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15일 울산 모비스와 부산 KT의 경기를 시작으로 16일까지 원주 동부-인천 전자랜드, 서울 SK-창원 LG, 안양 KGC-전주 KCC, 고양 오리온스-서울 삼성 등이 차례로 맞붙는다. 이번 대회 프로팀 간 경기에서는 2, 3쿼터에 각 팀의 외국인 선수 2명이 출전할 수 있다.
지난달 드래프트를 통해 소속팀이 정해진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 데이비드 사이먼(SK), 안드레 스미스(전자랜드) 등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신장 제한으로 193㎝ 이하 외국인 선수들의 개인기도 구경할 수 있다. 또 문태영(삼성)과 이승준ㆍ이동준(이상 SK)등 팀을 옮긴 혼혈선수들도 새 팀에서 첫 선을 보인다.
프로 팀들간의 대결에서 승리한 5개 팀은 17~19일까지 대학 팀과 대결한다. 프로-아마 최강전은 1990년대 연세대와 고려대의 활약을 앞세워 인기를 끌었던 농구대잔치의 향수를 재현하기 위해 2013년부터 마련된 대회다. 이번 대회에선 2013년 우승팀인 고려대와 아마 최강 상무 등이 프로 형님들을 제치고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예년보다 한달 가량 빠른 내달 12일 개막한다. 이에 따라 1~3라운드에는 주중 팀 당 2경기를 치르며 월요일 경기는 열리지 않는다. 시즌 막판 체력 문제로 경기력 저하를 막기 위해 김영기 한국농구연맹(KBL) 총재가 대대적인 일정 개편을 예고한 부분이다. 아울러 KBL 관계자는 “올 시즌부터 9월로 앞당겨 개막하는 것은 플레이오프가 프로야구 시즌 개막과 일정이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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