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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 문제 해결하려면 미적분 비중 확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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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 문제 해결하려면 미적분 비중 확 줄여야"

입력
2015.08.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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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포기하는 학생, 이른바‘수포자’ 문제를 해결하고 높은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고교 수학교과 선택과목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적분 비중을 크게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모든 고교생이 배워야 하는 일반선택 과목에서는 미적분을 빼고 심화학습이 필요한 학생들만 전문교과 과목을 통해 배우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같이 주장했다. 지난달 교육부가 전체 학습량 20% 축소를 골자로한‘2015 교육과정 개정시안(수학)’을 내놓자 사교육걱정은 “분석 결과 당초 학습량 감축 목표치(20%)의 절반도 안 되는 8.7%에 불과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 단체 제안의 핵심은 고교 수학 선택과목의 50%를 차지하는 미적분 관련 교과목을 정리, 일반선택과목 중‘심화미적분’을 교육과정에서 삭제하는 것이다. 또 다항함수의 미적분을 다루는 등 사실상 미적분 과목인 ‘수학Ⅱ’에서도 해당 내용을 빼고 ‘도형의 방정식’, ‘삼각함수’ 등 아래 학년에서 배우는 내용으로 채우자는 것. 미적분은 현재 이공계 대학 1학년에서 운영하는 ‘미적분학’과 일치하는 만큼 고교에서 또 다룰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 개정 시안에 따르면 고교 2학년 이후 교육과정에서 ▦일반선택 과목 4개 중 2개(수학Ⅱㆍ심화미적분) ▦예체능 공대 상경계열 등 전공분야를 고려한 진로선택 과목 4개 중 1개(경제수학) ▦과학고 자사고 학생 대상 전문교과 과목 4개 중 3개(심화수학Ⅰㆍ심화수학Ⅱㆍ고급수학Ⅱ) 등 총 12개 선택과목 가운데 6 과목에서 미적분을 다루고 있다.

사교육걱정은 미적분이 빠진 자리에 초ㆍ중등 교과 단원의 일부를 단계적으로 이동시키면 자연스레 초ㆍ중ㆍ고교 전반의 학습부담이 줄 것으로 내다봤다. 예를들어 중 1~3학년 때 배우는 ‘삼각비’, ‘대푯값과 산포도’ 등을 고 1로 옮기는 방안이다. 최수일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문과생들이 선택하지 않을 ‘심화미적분’을 일반선택과목으로 편성한 것은 문제”라며 “자신의 수준과 희망에 맞게 배우지 못하면 수포자 문제 해결은 요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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