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위한 과학박물관부터 느긋함 안겨 주는 산책로까지
서너곳 묶어 1박2일 즐길만… 내달 12일엔 파주포크페스티벌
막바지 더위다. 자녀들의 개학을 앞두고 경기북부로 소박한 여행을 떠나보자. 당일치기도 가능하지만 몇 군데 묶으면 알찬 1박2일 코스로도 즐길 수 있다. 여행을 즐기다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도 근교 여행의 특권이다.
오감체험 과학 놀이터 ‘어메이징파크’
전 세계 어디를 가도 과학박물관은 아이들의 순례 1번지다. 포천에 가면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어메이징 파크’가 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이곳은 자연과 과학 그리고 휴식을 접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아이들의 상상력과 꿈을 키워주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서스펜션 브릿지다. 총 길이 130m로 국내 산악에 설치된 현수교 중 제일 긴 보도교량이다. 다리를 건너가 음악의자에 앉으면 원하는 장르의 음악을 들으며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나무와 나무 사이를 연결한 300m 길이의 히든 브릿지, 잣나무 숲에 570개의 계단으로 연결된 에어링 로드 등 다양한 테마공간이 조성돼 있어 숲 속을 거닐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과학관이다. 200여 점의 공학 기구가 전시된 곳으로 총 3층으로 구성돼 있다. 단순한 작동 원리에서부터 복합적인 3차원 움직임까지 실생활의 사례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하나하나 직접 작동해 보면서 배우도록 한 체험 기구들은 이곳만의 매력이자 자랑이다. 연중무휴. 문의 (031-532-1881, www.amazingpark.co.kr)
불빛동화축제 포천 ‘허브아일랜드’
사계절 내내 허브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마음까지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이다. 특히 밤을 수놓는 불빛동화축제는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드넓은 정원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빛의 향연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영롱한 오색불빛을 따라 거닐다 보면 마치 동화 속으로 들어간 듯 잃어버렸던 동심을 되찾게 된다.
이 곳은 각종 허브로 향기로운 냄새가 가득해 숨만 쉬어도 기분이 좋아지지만, 진짜 매력은 불빛이다. 파르테논신전, 트레비분수, 베네치아 등 이국적인 형형색색의 불꽃 수 십 만개가 끝없이 피어나기 때문이다. 야경 포인트는 베네치아마을과 허브박물관 주변이다. 건물과 조형물은 물론 나무에도 알록달록 피어난 불꽃은 그야말로 꿈처럼 화려하다.
향기가게 빵가게 허브카페가 옹기종기 모여 있고 7080 세대를 향수에 잠기게 할 음악다방, 한약방, 옥이상회, 국밥집 등 추억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연중무휴. 문의 (031-535-6494, www.herbisland.co.kr)
산 속의 우물 ‘산정호수’
병풍을 두른 듯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한 폭의 산수화를 옮겨 놓은 듯 아름답다. 호수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려면 5km에 이르는 호수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이 좋다.
인근에 한화리조트 산정호수점이 있다. 총 210실 규모이며, 야외가든, 레스토랑, 카페, 온천사우나, 세미나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특히 사우나는 지하 700m에서 뽑아 올린 온천수를 사용해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문의 (031-534-5500)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헤이리 예술마을은 창작, 전시, 공연, 교육, 축제 등 문화와 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곳이다. 건축가, 미술가, 음악가, 작가 등 여러 분야의 예술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나라 최대의 예술마을이라 할 수 있다. 마을 이곳 저곳을 거닐며 독특한 건축물을 구경하고, 다양한 주제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찾아 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골목의 사소한 소품까지도 예술품이 되는 곳, 그 길을 걷다 보면 어느덧 예술적 감성에 젖어 든다. 문의 (070-7704-1665, www.heyriart.kr)
국내 유일 포크축제 ‘파주포크페스티벌’
2015 파주포크페스티벌이 9월 12일 토요일 임진각 평화누리의 푸른 잔디 위에서 개최된다. 파주시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죠이커뮤니케이션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5회를 맞아 저명한 포크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관객몰이를 할 예정이다.
음악다방 ‘쎄씨봉’ 출신이자 국내 포크 1세대인 송창식을 필두로 전인권밴드, YB, 박학기, 채환, 유리상자 등 실력파 포크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한다. 또 바버랫츠, 랄라스윗 등 신세대 포크그룹과 제3회 파주포크송 콘테스트 대상 수상팀인 쥬마루드의 축하공연도 마련돼 ‘3세대가 즐기는 음악축제’가 될 전망이다.
그늘막 또는 미니텐트 설치가 가능한 ‘패밀리존’ 티켓은 8월 3일(월)부터 선착순 판매한다. 문의 (031-931-6666, www.pajufolk.com)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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