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넘어 미국·러시아서도 히트 행진
‘FUN’ 컨셉으로 전 세계 여심 사로잡아
지난달 1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다시 한 번 세간의 화제를 모은 화장품 브랜드숍 토니모리.
2006년 화장품시장에 첫 선을 보인 토니모리는 차별화된 컨셉과 혁신적인 아이템을 앞세워 눈길을 모았다. 특히 우수한 품질에 ‘재미(fun)’ 요소를 더한 제품들이 잇따라 히트하면서 여타 브랜드숍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었다.
최근 시판 10일 만에 전국 매장에서 완판된 ‘순수에코 대나무 시원한 물 수딩 젤’이나 출시 후 보름 동안 판매량이 7만개를 넘어선 ‘립톤 겟잇 틴트’와 같은 사례를 보면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토니모리의 힘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2010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 성장세를 보인 토니모리는 출범 10년 만에 상장에 성공한 데 이어 ‘K-뷰티’를 이끄는 핵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글로벌시장 개척에 임하는 토니모리의 철학과 원칙은 ‘today’s something new’라는 슬로건에 담겨있다. 세상에 없던 새로움과 독특함으로 브랜드의 가치와 진정성을 어필하고 남들과는 다른 독보적인 감각으로 전 세계에 ‘K-뷰티’의 위상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기조 하에 기획·개발된 제품들은 국내를 넘어 일본과 중국, 대만 등 아시아지역 그리고 미국, 유럽, 중동 지역까지 전 세계 24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숍인숍 매장을 포함하면 토니모리의 해외 판매처는 5,000곳 이상이며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우수한 품질을 앞세워 전 세계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토니모리는 국내 브랜드숍 최초로 글로벌 뷰티 유통 체인인 세포라(Sephora)에 입점하며 주목을 받았다. 세포라 진출은 그동안 수많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지속적으로 시도해왔고 일부는 입점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지금껏 두드러진 성과를 남긴 사례가 별로 없다.
그러나 토니모리는 세포라를 기반 삼아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그 비결 또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제품에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 세포라 매장에서 판매를 개시한 ‘뽀뽀 립밤’이 대표적 사례. 초기부터 주당 1,000∼1,300개 가량의 판매량을 보이며 돌풍을 일으킨 이 제품은 출시 이후 5개월여 동안 누적 발주량이 약 20만개에 달했다.
이에 힘입어 토니모리는 세포라가 선정한 ‘글로벌 브랜드 Top 10’에 올랐으며 VIP를 대상으로 세포라가 주목할 만한 아이템을 소개하는 행사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초청장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토니모리는 현재 세포라 외에도 울타(ULTA), 패션 아울렛 어반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 리키즈(Rickey’s) 등에 성공적으로 입점하며 한국 브랜드숍 제품의 우수성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또 미국의 주요 지역에 단독매장을 개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규모 플래그십스토어를 잇따라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토니모리의 플래그십스토어는 동부 지역 맨하탄의 1호점을 시작으로 이달 초에는 서부지역 샌프란시스코에 200SQM 규모의 2호점이 오픈했다.
나아가 이달 말에는 3호점이 남부지역 애틀란타에 초대형 규모로 개점할 예정으로 앞으로 미국 주요 도시에 이와 같은 대형 매장을 계속해서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국내 화장품업계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는 전열 재정비가 한창이다. 원활한 유통망 개척과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최근 청도(靑島)에 새로운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
현재 중국에서는 37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내년까지 이 수를 150개로 늘릴 계획이다. 더불어 현지에 제조공장을 설립해 중국인들에게 맞는 제품을 개발·생산함으로써 승부를 보겠다는 복안이다.
아직 ‘K-뷰티’의 바람이 미치지 않은 러시아에서도 토니모리의 행보는 단연 눈길을 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전년보다 500% 이상 성장한 6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모스크바와 상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 곳곳에 단독매장을 확보했다.
러시아에서도 우수한 품질과 함께 ‘FUN’ 컨셉을 가미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이에 힘입어 브랜드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안착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러시아를 비롯해 유럽, 미국 등의 서구시장에도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건 역시 제품력이 밑바탕을 이뤘기 때문”이라며 “남들과는 다른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독특한 제품 디자인 개발에 힘써온 것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성공의 기반이 되면서 ‘재미’는 언어를 초월한다는 점을 새삼 확인했다”고 전한다.
이어 “앞으로도 토니모리만의유니크한 제품 개발을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코스메틱이자 트렌드 리더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도현 뷰티한국 기자 kbeauty7243@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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