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정인욱(25·삼성)이 높은 삼성 마운드에 날개를 달아줄까.
삼성은 올해도 가장 단단한 마운드를 자랑하는 팀이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4.45로 1위 NC(4.44)에 이은 2위에 올라 있다. 피가로와 클로이드, 윤성환, 장원삼, 차우찬로 구성 된 선발진은 제 몫을 해주며 사상 첫 선발 전원 10승 고지에도 도전하고 있다. 그만큼 물샐 틈 없는 마운드를 보유했다.
여기에 플러스 전력이 더해진다면 삼성의 독주 체제는 더욱 힘을 받게 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정인욱 카드'를 꺼내든 이유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오는 14일 KIA전 선발로 정인욱을 예고했다.
2009년 2차 3라운드 21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정인욱은 2011년 31경기에 나와 80이닝을 소화하며 6승2패 평균자책점 2.25로 두각을 드러냈고, 이듬해는 1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49을 기록했다. 이후 상무에 입대해 두 시즌을 뛰고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복귀했다. 팀의 5선발 자리를 두고 차우찬과 경쟁을 벌였지만 류 감독의 기대를 충족 시키지 못하며 아직까지 올 시즌 1군 등판을 하지 못했다. 이제 달라진 모습을 제대로 보여줘야 할 때가 왔다. 지난 11일 라이브 피칭을 하며 1군 실전 등판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1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류중일 감독은 "정인욱이 라이브 피칭을 했는데 직구 구속이 괜찮은 것 같다"며 "13일에 1군에 합류하고 14일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고 전했다. 정인욱에게도 삼성에게도 '시험대'가 되는 중요한 일전이다. 그의 1군 마지막 등판은 지난 2012년 10월6일 KIA전이다.
류 감독은 "문제는 구위다.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구위가 되느냐가 문제다"고 강조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삼성으로서도 '제 몫을 해주는' 정인욱이 꼭 필요하다. 정인욱이 14일에 등판하면서 삼성의 기존 선발 투수들은 하루씩 더 휴식을 갖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정인욱이 합류하면 이런 여유 있는 운용을 할 수 있다. 특히 롱릴리프로 불펜에서도 힘이 되어 줄 수 있다. 삼성은 심창민과 안지만, 임창용 등 확실한 필승조가 있긴 하지만 선발이 흔들렸을 경우 긴 이닝을 버텨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 투수가 부족하다. 류중일 감독은 "납득이 될 만한 피칭을 한다면 계속 1군에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시 짐을 싸서 2군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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