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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키나와 해상서 미군 헬기 추락…미군기지 반대여론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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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키나와 해상서 미군 헬기 추락…미군기지 반대여론 불붙나

입력
2015.08.1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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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沖繩)현 인근 해상에서 12일 오후 미군 헬기 1대가 함정위로 추락, 6명이 부상했다고 NHK와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일본 제11관구 해상보안본부에 따르면 오키나와현 우루마시 이케이지마(伊計島)에서 남동쪽으로 약 14km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오후 1시쯤 미 육군 소속 UH60 헬기가 함정에 정상적으로 내려앉는데 실패하면서 추락했다. 함정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하드랜딩(hard landing·땅에 부딪히듯 떨어짐)’함에 따라 기체 일부가 파손됐다.

헬기에 타고 있던 17명이 모두 구조됐지만 그 중 6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에는 일본 육상 자위대의 기동 타격대인 ‘중앙즉응집단’ 소속 자위관 2명이 포함됐다. 이들 중 1명은 골절이 의심되고, 1명은 가벼운 부상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이들은 미군 연수 활동의 일환으로 헬기에 탔다.

이날 아베 정권의 ‘실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오키나와현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 기지(기노완시)를 현내 헤노코(邊野古) 연안(나고시)으로 이전하는 정부 방침을 수용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오키나와를 방문 중이었다. 공교롭게도 현지 주민 다수가 반대하는 미군기지 현내 이전을 관철하기 위해 정부 요인이 오키나와를 찾은 날 미군기지의 ‘위험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또 하루 뒤인 13일은 주일미군 헬기가 오키나와 국제대학 구내에 추락한지 11년이 되는 날이다.

이에 따라 미군기지에 대한 오키나와인들의 반발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미군기지 반대 운동을 이끌고 있는 아시토미 히로시(安次富浩) 헬기기지반대협의회 공동대표는 “관방장관의 오키나와 방문에 맞춰 미군이 ‘오키나와에 기지를 집중시키는 것은 위험하다’고 연출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스가 장관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미국 측에 신속한 정보 제공과 원인 규명, 재발방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일 양국 정부는 주택가 주변에 위치해 주민들의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 현내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데 1996년 합의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합의사항을 여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나고시 시장 선거, 11월 오키나와현 지사선거, 12월 중의원 선거 등에서 미군기지의 현내 이전에 반대하는 주민 여론이 확인된 가운데, 공사를 강행하려는 아베 정권과 그에 반대하는 오키나와 사이에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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