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소식통 "산림녹화 성과 못낸 탓"
북한 최영건 내각 부총리가 총살을 당했다는 설이 제기됐다.
북한 소식통들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산림녹화정책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최영건을 처형했다고 전했다. 최영건은 2005년 6월 남북장관급 회담에 북측 대표로 나서 서울을 방문했던 인사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측 위원장도 역임한 경제통이다. 그는 2006년 월간 조국과의 인터뷰에서 “개성시를 남북 물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발언을 해 이목을 끌었다.
최영건은 지난해 6월 19일 북한 내각 부총리에 정식 임명됐다. 이후 북한 매체에 1~2달 간격으로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 사망 3주기 추모대회 주석단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후 8개월 간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신상 변동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김정은 집권 이후 처형된 간부가 60여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책연구소에서 근무하는 한 대북전문가는 “김정은은 자신에 대한 조금이라도 불만을 드러내거나,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이를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해 즉시 처형하는 행태로 권력 장악에 나서고 있다”며 “이번 북한의 지뢰 도발 관련 역시 김정은에게 잘 보이기 위한 충성경쟁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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