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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청년들에게 광복 70돌 의미는?

입력
2015.08.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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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복 70주년 대학생 영화제

다큐멘터리ㆍ극영화 등 7개 작품 내일 영화의 전당서 상영

오늘의 청년들에게 광복 70주년은 어떤 의미일까.

부산시는 지역 영화학과교수협의회 소속학과 학생들이 제작한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7개 작품으로 14일 저녁 7시 영화의 전당(소극장)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대학생 영화제 - Again 1945! 대한민국 그리고 부산’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광복과 분단 등 한국 근ㆍ현대사의 상징도시 부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특히 광복의 의미를 계승하고 세대 간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미래세대인 지역 대학생들이 대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시는 7개 작품에 100만원씩 사전제작비를 지원했고, 지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단을 구성해 완성도를 높였다. 자문단에는 김정렴 부산시 소통기획담당관을 비롯해 김형균 부산학연구센터장, 이근호 KNN 제작팀 부장, 최용석 부산독립영화협회 공동대표, 홍영주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가 참여했다.

작품은 오늘을 사는 청년들의 다양한 소재와 실험정신이 망라됐다. 먼저 ‘타다 만 필름’(영산대)은 1940년대 초 조선영화령 공포 이후 억압적 상황 속에서 원하지 않는 창작활동을 펼쳐야 했던 한 영화인의 고뇌와 좌절을 그렸다.

학생들은 개인의 삶을 통해 광복 70년의 의미를 재조명하는데도 관심을 보였다. 새로운 삶을 꿈꾸며 아버지의 나라에 돌아온 조선족 여성동포들의 이야기를 담은 ‘단미회 여인들’(경성대), 1945년 해방둥이로 태어난 한 어르신의 인생회고를 담담한 영상미와 함께 표현한 ‘일흔’(부산대)은 광복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어떻게 개인과 삶과 맞닿아 있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을 통해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도 눈에 띈다. 상징적 공간인 ‘광복동’의 일상적 풍경을 일제시대 흑백사진과 대비해 보여주고 있는 ‘광복동’(부산외국어대), 역사적 사건을 재구성해 선보이고 있는 부산극단 자갈치의 무대를 통해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킨 ‘발자국’(동의대)은 평범한 삶의 공간을 역사적 의미로 재구성한 구성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이밖에 일상의 일본 잔재를 포착해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게 한 ‘광복 70주년 그리고 무뎌진 기억들’(동명대)과 그간 역사에 무관심했던 자신과 우리들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 ‘내가 사는 나라’(동서대)도 이 시대 청년들의 자기고백적 다큐멘터리로 관심을 끌만하다.

김정렴 부산시 소통기획담당관은 “열정을 다해 고생한 부산의 청년 영화인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부산지역 영화학과 교수협의회 교수님과 자문위원들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면서 “이번 대학생 영화제가 세대 간 간극을 좁히고, 부산과 한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목상균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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