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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피아트 소유 아그넬리 가문, 英 주간 이코노미스트 인수

입력
2015.08.1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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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를 소유하고 있는 아그넬리 가문이 17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의 최대주주가 된다.

피어슨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이코노미스트 지분 50% 전부를 아그넬리 가문의 투자회사인 ‘엑소르’(Exor)와 이코노미스트 그룹에 나눠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피어슨은 2억8,700만파운드(약 5,290억원)를 엑소르에, 1억8,200만파운드(약 3,350억원)는 이코노미스트에 넘겨 총 4억6,900만파운드(약 8,600억원)의 매각대금을 받게 된다. 피어슨은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8억4,400만파운드(약 1조5,56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영국의 교육ㆍ출판업체인 피어슨은 1957년 파이낸셜타임스그룹(FT그룹)을 인수하면서 이코노미스트 그룹의 지분도 소유해 왔다. 존 펄롱 피어슨 최고경영자(CEO)는 “피어슨은 이제 글로벌 교육사업에 100% 전념할 것”이라며, FT와 이코노미스트를 매각한 이유를 교육사업 집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코노미스트의 성공을 58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함께 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피어슨은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었으나, 편집권 독립을 보장하는 지배구조 때문에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했었다.

기존에 지분 4.7%를 소유하고 있던 엑소르는 피어슨의 이번 매각에 따라 이코노미스트 그룹의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이코노미스트 그룹의 지분은 피어슨(50%) 이외에 로스차일드, 아그넬리, 슈로더 등 재벌 가문과 이코노미스트의 전·현직 직원들에 분산되어 있었다.

아그넬리 가문의 피아트는 이탈리아 최대의 신문 발행사인 RCS 미디어 그룹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이사회 구성에 있어 당장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코노미스트 그룹은 6,000만파운드(약 1,10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매출은 오프라인 광고 감소로 3년 동안 계속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1843년 창간된 이코노미스트의 현재 발행 부수는 160만부로 추산된다.

이정민 인턴기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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