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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 발표 앞둔 아베, 고향서 결의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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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 발표 앞둔 아베, 고향서 결의 다져

입력
2015.08.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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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에 "日 세계평화에 공헌" 편지

문구 놓고 여권 內 막판 기싸움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히로시마 평화 기념공원에서 열린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폭 70주년 기념 행사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히로시마=AF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히로시마 평화 기념공원에서 열린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폭 70주년 기념 행사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히로시마=AFP 연합뉴스

14일 ‘전후(戰後) 70년 담화’ 발표를 앞두고 여름 휴가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전쟁에 대한 반성과 전후의 행보, 향후 일본이 어떤 나라가 되어 갈지를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12일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에서 행한 강연에서 “일본의 전후 행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70년간 거둔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과 세계에 더 공헌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야마구치에서 2박3일간 자민당 지역조직 일정을 소화한 뒤 14일 도쿄로 돌아와 오후 담화를 발표한다. 아베 총리는 과거에도 중요국면마다 야마구치를 찾아 집안 묘나 스승들의 신사를 참배하며 결의를 다진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세계평화에 공헌했다’고 주장하는 친서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쓴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친서를 로마 교황청을 방문할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자민당 중의원에게 11일 전달했다.

도쿄에선 ‘아베 담화’의 문구를 놓고 여권 내 막판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山口那津男) 대표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역대 내각의 담화를 계승하는 것이 국민이나 국제사회에 전해지도록 하면 좋겠다고 총리에게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일 아베 총리와 식사를 할 때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 재확인하면서 “총리가 조언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총리가 어떻게 마무리할지 지켜보겠다”고 못박았다.

우익진영도 목소리를 높였다. 총리의 핵심측근인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자민당 정조회장은 11일 BS후지TV에 출연해 “영원히 사죄를 계속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공명당의 압박을 견제했다. 그는 “전쟁의 종결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 전부다”며 “세계에 있던 일본의 재산을 전부 몰수당하고 가혹한 배상금까지 내고 일본이 국제사회에 복귀했다”고 극우진영 지론을 폈다. 일본회의도 침략을 부정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대동아전쟁은 미국과 영국 등의 경제봉쇄에 저항한 자위(自衛) 전쟁”이라며 “중·한 양국이 일본의 근현대사를 일방적인 침략의 역사라 보고 사죄를 요구하는 외교압력을 가해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산케이(産經)신문은 12일 아베 총리가 담화에 ‘침략’이외에 ‘사죄’도 언급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특정국가에 직접 사죄하는 게 아니라 무라야마 담화의 ‘사죄의 마음을 표명’ 부분을 인용하는 간접형태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또 “중국이나 한국을 지목하지 않고 아시아 전체에 사죄한다는 뉘앙스의 표현이 있다”는 정부관계자 말을 인용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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