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카카오가 10월부터 우버의 ‘우버 블랙’서비스처럼 벤츠, BMW 등 비싼 외제차량을 이용한 고급 택시서비스를 시작한다.
다음카카오는 12일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 고급택시 회사 하이엔과 고급택시 서비스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토교통부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다음달 중에 고급 택시 영업이 허용될 예정이어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하이엔은 고급 택시시장을 뚫기 위해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과 한국스마트카드가 만든 회사로, 벤츠나 BMW 등 배기량 2,800cc 이상 고급 차량 100대를 갖추고 예약 손님 위주로 운용한다. 특히 요금 미터기, 차체 외부에 택시 표시 등을 없앤 점이 특징이다.
기사 채용과 차량 운행은 하이엔이 맡고,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앱으로 호출 중개를 해준다. 즉, 카카오택시처럼 앱으로 차량을 부르고 결제하는 방식다. 단, 카카오택시는 호출 수수료가 없지만 이 서비스는 유료화를 검토 중이다.
이 같은 방식은 기존에 국내 진출한 우버가 고급 리무진 차량을 이용해 수수료 없이 제공한 ‘우버 블랙’과 유사하다. 다만 우버는 렌터카 업체와 손잡고 서비스를 제공해 불법 택시 영업에 해당하는 제재를 받았다. 이에 따라 우버 블랙은 현재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에게 제한적으로 제공된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우버가 다음카카오에 아이디어를 제공한 셈”이라며 “과실을 다음카카오가 챙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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