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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현대사 그리고 달콤한 추억 색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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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현대사 그리고 달콤한 추억 색칠하고

입력
2015.08.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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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인천상륙작전' 등 작품 소개

주인공 흉내 '코스튬 플레이'도 눈길

부천대 영상게임콘텐츠과 학생들이 12일 제18회 부천국제만화축제 행사장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그린 캐리커처를 들어 보이고 있다. 부천대 제공
부천대 영상게임콘텐츠과 학생들이 12일 제18회 부천국제만화축제 행사장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그린 캐리커처를 들어 보이고 있다. 부천대 제공

12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한국만화박물관 제1기획전시실. 초롱초롱한 눈빛의 초등학생들이 6·25 전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를 그린 윤태호 작가의 만화 ‘인천상륙작전’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지켜 보고 있었다. 전시실에는 일제강점기 수탈 당하는 사람과 재개발로 내쫓긴 철거민의 얘기를 다룬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도 전시돼 있었다. 8·15 광복부터 현재까지 70여년의 세월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하는 광복 70주년 기념만화전 ‘만화의 울림-전쟁과 가족’이다.

만화박물관 4층에서 전시중인 ‘전설은 살아있다: 한국의 슈퍼히어로’는 1950~1970년 대 한국 사회를 울리고 웃긴 만화속 히어로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가슴에 ‘ㄹ’자를 단 ‘라이파이’부터 ‘황금가면’, ‘각시탈’까지 추억속 캐릭터들이 현실로 뛰어나온 듯한 느낌이다.

초등학생 딸, 아들과 행사장을 찾은 한경택(45)씨는 “방학을 맞아 아이들에게 보여줄게 없을까 고민하다 오게 됐다”며 “어렸을 때 봤던 만화잡지 등을 다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국내 최대 만화 축제인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이날 개막했다. 올해는 ‘만화! 70+30’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6일까지 열린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지난 70년과 앞으로 30년 간을 만화로 조망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만화가 가볍게 즐기고 금세 잊어버리는 것만은 아님을 일깨우는 이벤트도 다수 마련됐다. 만화박물관 인근에 마련된 특별전시관에선 박건웅 특별전 ‘짐승의 시간: 김근태-남영동 22일간의 기록’이 대표적이다. 전시관에는 고(故) 김근태 국회의원이 1985년 끌려가 고문을 당했던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이 재연돼 있어 현장감을 더했다.

이날 만화박물관 앞에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주인공의 복장과 헤어스타일 등을 흉내 내는 ‘코스튬 플레이’(costume play])를 즐기는 10~20대들이 가득했다. 일본 유명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 해적 몽키 D 루피부터 우리나라에서만 1,000만 관객을 불러모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까지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열린 12일 경기 부천의 한국만화박물관을 찾은 한 어린이가 전시물을 감상하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올해로 18회를 맞은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열린 12일 경기 부천의 한국만화박물관을 찾은 한 어린이가 전시물을 감상하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일본 만화 ‘명탐정 코난’에 등장하는 괴도 키드 분장을 한 전철우(21)씨는 “아이들이 먼저 알아보고 사진을 찍자고 한다”며 “퍼레이드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 기간 올해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한 윤태호 작가, 웹툰 ‘냄새를 보는 소녀’의 만취 작가 등의 사인회가 매일 열린다. 요리와 만화로 인기를 끌고 있는 김풍 작가가 참여하는 ‘맛있는 만화 토크’, 세계 만화계의 거장 베르나르 이슬레르와 장태산 작가가 함께 만드는 거장대담도 진행된다.

일본 작가 마스다 미리의 ‘수짱의 공감 일기’특별전,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의 만평을 조명한 ‘샤를리 엡도의 입을 막아라’ 등이 글로벌전시관에서 열린다. 앙굴렘만화축제 수상도서와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수상작 전시 등도 준비됐다.

글·사진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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