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110번 경기에서 341타석
MLB 진출 첫해 확실한 입지 구축
신인왕 기록 경쟁에도 본격 돌입
피츠버그 언론은 "강, 매일 나와야"

‘2% 부족했던’ 규정타석을 채운 강정호(28ㆍ피츠버그)가 신인왕 레이스에 본격 합류했다.
강정호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까지 규정 타석(팀 경기수X3.1)에 단 1타석이 부족했던 강정호는 이날 4타석에 들어서면서 시즌 341타석으로 규정타석을 충족했다. 팀이 치른 110번째 경기에서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부터 확실히 자리를 잡은 셈이다. 주전 선수가 아니라면 규정타석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야 하고, 시작부터 끝까지 매 타석 들어설 수 있을 정도의 굳건한 입지를 구축해야 한다. 12일까지 내셔널리그 15개 팀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는 강정호를 포함해 75명에 그친다. 각 팀에서도 5명 정도의 선수만 규정타석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피츠버그에서도 7명뿐이다.
규정타석에 진입하면서 기록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강정호는 이날 4타수 1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293(304타수 89안타)을 유지했다. 내셔널리그 타율 19위에 이름을 올렸고, 3루수와 유격수 중에서는 리그 4위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백업에 그쳤던 강정호는 동료 내야수 조디 머서와 조시 해리슨이 부상을 입은 후 꾸준한 출장 기회를 얻고 있다. 현지 언론은 ‘머서와 해리슨이 복귀해도 강정호가 매일 경기에 나서야 한다’며 신인 강정호의 능력을 더 높이 보고 있다. 지역언론 피츠버그 트리뷴 리뷰는 ‘강정호는 (앤드루 매커천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뛰어난 타자다. 강정호가 매일 경기에 나서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고 강조했다. 강정호는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 등에서 매커천에 이어 팀 내 2위를 달리고 있다.
실제 팀 기여도를 나타내는 WAR(Wins Above Replacementㆍ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을 살펴보면 강정호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강정호의 WAR을 3.7로 측정했다. 대체 선수보다 팀에 3.7승을 더 안겼다는 의미다. 내셔널리그 야수 중 1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자연스레 신인왕 경쟁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CBS 스포츠는 강정호를 현재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신인왕으로 선정하는 등 메이저리그 첫 해부터 강정호의 발걸음에는 거침이 없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선전도 만만치 않다. 시카고 컵스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시즌 초반보다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타율 0.249, 15홈런 65타점을 올리고 있다. 신인왕 레이스의 숨은 강자로 꼽히는 샌프란시스코 맷 더피는 타율 0.307, 9홈런 51타점을 달리며 타율 9위에 올라있다. 뉴욕 메츠의 맷 하비와 원투 펀치를 이루는 노아 신더가드는 6승6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하며 최근 연이은 호투를 선보이고 있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 1회초 2사 1ㆍ2루에서 상대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시속 156km짜리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 상단을 때리는 선제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나머지 타석에서는 삼진 2개와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피츠버그는 3-4로 졌다.
한편 텍사스 추신수(33)는 이날 미네소타와의 원정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239에서 0.237(367타수 87안타)로 떨어졌다. 텍사스는 2-3으로 패했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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