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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경매시장 고공행진 어디까지

입력
2015.08.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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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가율 103.2% 전국 최고 수준

서귀포 토지 감정가 531% 낙찰

이주 열풍 등 맞물려 과열 양상

부동산시장 호황에다 이주 열풍과 저금리 기조까지 겹치면서 제주지역 경매시장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12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제주지역 법원경매 낙찰률, 낙찰가율, 평균 응찰자수가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제주지역의 법원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3.2%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100%를 넘겼다. 또 낙찰률(80.7%)과 평균 응찰자(7.2명)도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한마디로 경매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감정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물건을 낙찰받고 있는 셈이다.

상반기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71.2%에 불과했고, 낙찰률은 38.2%, 평균 응찰자수는 4.3명을 기록해 제주지역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제주경매시장에서 토지는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올 상반기 토지 낙찰가율은 140.8%로 지난해 하반기 평균에 비해 14.4%포인트나 높았다. 이어 지난달에는 낙찰가율이 170.1%까지 오르면서 2002년 4월(169.2%) 이후 13년 넘게 깨지지 않던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실제 지난달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소재 3,825㎡ 규모의 밭은 31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1,933만원)의 466%인 9,000만원에 낙찰됐다.

앞서 지난 3월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 340㎡ 토지 경매는 무려 152명이 응찰해 감정가(1,394만원)의 531%인 7,399만원에 낙찰됐다. 152명의 응찰자는 경매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하지만 해당 토지는 낙찰자가 잔금을 내지 않아 6월 1일 재경매가 진행됐고, 앞선 낙찰가격보다 3,000만원이 많은 1억 320만원에 낙찰돼 또다시 관심을 끌었다.

주택경매시장도 토지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올 상반기 86건이 경매에 나와 75건이 낙찰돼 87.2%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건수는 경매 물건이 줄면서 지난해 상반기 225건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낙찰가율은 120.9%, 평균 응찰자 8.2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00.8%, 6.2명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제주지역 경매시장이 최근 뜨고 있는 부동산 시장과 맞물려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실수요에 따른 경매 참가보다는 투자목적이 대부분으로, 제주지역뿐만 아니라 타 지역 투자자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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