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전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가 일본 도쿄에서 새로 발견됐다. 동국대학교박물관장인 정우택 교수는 일본의 한 개인 소장 불화를 감정하고 이전에 전시 혹은 공개된 적이 없는 고려불화임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불화는 가로 50㎝, 세로 104㎝ 크기의 비단 위에 그려졌으며 중앙의 관음보살이 반가좌를 틀고 왼쪽 아래의 선재동자(善財童子)를 내려다보는 전형적인 수월관음도다. 정 교수는 특히 선재동자의 모습이 뚜렷이 남아있다는 점과 작품 속 관음보살이 봉황 무늬 베일을 쓰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봉황무늬 베일을 쓰고 있는 수월관음도는 이 작품을 포함하면 4점만이 남아있는 희귀한 불화”라고 설명했다.
수월관음도는 선지식을 배우기 위해 남쪽으로 여행해 53명의 스승을 차례로 방문했다는 선재동자가 중생을 구제하는 자비의 상징인 관음보살을 만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으로 고려 시대에 유행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고려 수월관음도의 숫자는 45점이다. 한국에는 삼성미술관 리움(보물 926호), 용인대학교(보물 1286호), 아모레퍼시픽미술관(보물 1426호)이 소장한 3개가 남아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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