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여풍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돌아온 여전사'가 미사리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돌풍의 주인공은 안지민(30)이다. 후보생 6기로 2007년 데뷔한 그녀는 데뷔 첫해 경정 여왕전 3위, 이어 2008년에는 '경정 여왕'에 오를 만큼 주목 받는 여전사 였다. 2013년에는 남자선수들도 달성하기 힘든 25승을 올리는 등 A1급 선수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출산과 육아 등으로 2014년 보트에서 내려와야 했고 1년 6개월의 공백기를 가진 후 지난 6월말 복귀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복귀 후 한 달간은 1착에서 6착을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7월부터는 실력발휘가 시작됐다.
안지민은 지난주(5~6일) 4전 전승을 기록했다. 복귀 후 12회 출전해 그녀가 거둔 승리는 모두 여섯 번으로 승률도 50%에 이른다. 삼연대율 역시 75%. 그녀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이제 불안에서 신뢰로 바뀌고 있다.
그녀의 힘찬 질주는 '여전사들의 선전을 바라는 팬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지난 2년간 여풍의 진원지는 2013~14년 경정퀸에 올랐던 손지영이었다. 하지만 지난 5월 결혼 후 임신으로 인해 자취를 감췄다. 때마침 바통을 이어받은 안지민의 '쾌속질주'는 손지영의 공백을 메우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5연승을 올리며 단숨에 후반기 랭킹 1위로 뛰어오른 안지민의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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