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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 OOO을 안 거쳤다면 아이돌이 아니다

입력
2015.08.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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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산업의 기초는 열성적인 팬들을 바탕으로 한 팬덤이다. 그들이 앨범을 사주고, 공연에 가며, 각종 자료를 모아 인터넷에 뿌린다. 하지만 아이돌이 진정 스타가 되려면 대중적 인지도는 필수적이다. 2010년대에 밀리언셀러라는 믿을 수 없는 기록을 세운 EXO가 그 인기 자체로 대중에게도 스타가 된 정도를 제외하면, 아이돌에게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는 것은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대중적인 인지도를 올리는 데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가장 효과가 좋다. 걸스데이의 혜리가MBC <일밤> ‘진짜 사나이’에서 단 한 번의 애교로 얻은 파급력을 생각해보라. 그래서 지금도 아이돌이 출연하기를 바라마지 않는, 출연하면 반드시 효과가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을 소개한다.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아이돌 인피니트가 '주간 아이돌'에 출연한 장면.
아이돌 인피니트가 '주간 아이돌'에 출연한 장면.

아이돌이라면 <주간 아이돌> 정도는 출연해야 예선은 통과했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거의 없는 상황에서, <주간 아이돌>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모두 나와 그들을 홍보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MC 정형돈과 데프콘이 출연 아이돌의 캐릭터를 잘 잡아주는 것은 물론, 멤버 각각의 프로필과 노래, 안무,개인기 등을 모두 소개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두고두고 새로운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자료가 된다.

MBC <라디오 스타>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아이돌 AOA의 지민(왼쪽), 몬스타 X의 주헌.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아이돌 AOA의 지민(왼쪽), 몬스타 X의 주헌.

여기서부터는 아무 아이돌이나 출연할 수 없다.신인은 얼마 전 몬스타 X의 주헌처럼 같은 소속사의 이국주 같은 인기 예능인과 함께 출연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요즘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 있어야 출연 가능성이 높아진다. 팀이 단체로 출연하는 것은 소녀시대나 슈퍼주니어 정도 되는 급이나 가능한 이야기. 어쨌든 출연하면 각종 루머부터 어색한 개인기, 황당했던 에피소드까지 탈탈 털어내야 하지만, MC들이 그 와중에 캐릭터를 잡아낼 뿐만 아니라 발언 하나 하나가 그 다음 날 인터넷 매체를 통해 퍼져나간다. 그 결과는 검색어 순위 상위권, 잘하면 1위 등극.

SBS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

일요일 오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아이돌을 자주 출연시키고, 주제에 따라 신인들에게도 출연 기회가 열려 있다. 장수 인기 프로그램인 만큼 출연하면 단숨에 인지도를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룹 여자친구의 예린은 데뷔 초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독특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화제에 올랐다.다만 신인 아이돌을 출연시키는 것은 드문 일이기에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반면 빅뱅같은 톱 그룹들은 컴백에 맞춰 멤버 전원이 출연, 그들을 위해 준비된 게임을 하기도 한다. ‘런닝맨’에 그룹 전체가 출연할 수 있을 정도면 지금 대중적으로 가장 알려진 그룹이라는 의미와 같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최근 가장 화제가 되는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 하지만 요리를 다루는 프로그램 성격상 아이돌에게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2회 당 단 두 명을 초대하기에 출연이 쉽지 않다. 최근 몇 달 사이 보아, 키, 성규, 써니 등이 출연했다. 한마디로 이 정도 인기 아이돌이 아니면 출연은 쉽지 않다. 물론, 최근 출연이 결정된 지-드래곤과 태양의 경우에는 MC 정형돈이 먼저 출연을 요청했다. 자신의 냉장고를 공개한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토크를 하며 게스트의 다양한 면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좋은 인상을 주기 좋다. 무엇보다 유명 셰프들에게 음식을 대접 받는다는 점에서 게스트의 격까지 올려주는 효과가 있다.

MBC <일밤> ‘복면가왕’

아이돌의 실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편견이 많다. 그래서 아이돌이‘복면가왕’에 출연해 우승이라도 하면 말 그대로 대박. ‘복면가왕’초기 우승자였던 루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가창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새삼 증명했고, 이후에도 여러 아이돌들이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기며 편견을 벗어나곤 했다.지금 여러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출연하기를 원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

각종 케이블 리얼리티 쇼

MBC 에브리원 <쇼타임>의 경우 EXO부터 EXID까지 인기 아이돌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쇼로, 그들의 다양한 일상을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확실한 인기 그룹 인증. 또한 위너와 아이콘이 데뷔 전 출연한 m.net < WIN >, < MIX&MATCH > 등 m.net의 신인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여기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소속사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또한 m.net <쇼 미 더 머니>, <언프리티 랩스타>는 바비나 지민처럼 ‘살아남기만 하면’ 상당한 인지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단, 제작진의 이른바 ‘악마의 편집’은 어떻게든 넘어 가야할 요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프로그램들이다.

네이버 V앱

TV프로그램은 아니다. 하지만 V앱은 선택된 아이돌에게 실시간으로 팬들과 만날 자리를 마련하고, 리얼리티 쇼를 제작하기도 하며, 쇼케이스를 중계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 영상들에 대한 내용은 다시 여러 매체가 작성해서 네이버에 전송, 네이버 뉴스를 통해 서비스 된다. 꾸준히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는V앱의 아이돌 명단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 유명 기획사의 신인들은 시작부터 소속사 채널에 포함 돼 홍보 기회를 얻는다.데뷔한지 한참 지났음에도 여기에 들어가지 ‘못’했다면(안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 여러모로 위기 상황이다.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강명석 '아이돌피디아' ▶ http://goo.gl/Y0zC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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