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계열사 상장비율 9.9%, 10대 그룹 중 ‘꼴찌’
경영권 다툼과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눈총을 받는 롯데그룹이 증시에 상장한 계열사 비율이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 그룹(공기업 제외)의 기업공개(상장)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592개 계열사 중 기업공개를 한 상장사 수는 95개사로 전체의 16%에 그쳤다. 그룹별로는 롯데그룹이 81개 계열사 중 기업을 공개한 상장사 수가 8개사로 9.9%에 불과해 10대 그룹 중 꼴찌를 기록했다.
롯데그룹의 주요 상장 계열사는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손해보험, 롯데푸드, 롯데케미칼, 롯데하이마트, 현대정보기술. 호텔롯데를 비롯해 롯데상사, 한국후지필름, 롯데정보통신, 롯데물산, 롯데건설 등은 비상장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것처럼 실제로 호텔롯데를 조기 상장한다고 해도 롯데그룹의 계열사 기업공개 비율은 11%로 여전히 10대 그룹 중 최저 수준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삼성그룹은 65개 계열사 중 기업을 공개한 상장사가 17개사(26.2%)로 10대 그룹 중 가장 많았다. 50개 계열사 중 기업을 공개한 상장사가 11개사(22%)인 현대자동차그룹이 2위, 66개사 중 12개사(18.2%)인 LG그룹이 3위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10대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상장사 매출 비율은 72.6%, 전체 직원 중에서 상장사 직원의 비율은 72.9%로 각각 나타났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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