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강하게 키운다. 넥센이 유격수 김하성(20)을 더 크게 성장시키는 법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처음으로 주전을 꿰차며 풀타임을 치러내고 있다. 11일까지 팀이 치른 102경기 중 100경기에 뛰었다. 단 1경기만 지명타자로 나왔고 나머지는 모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에 나서고 있으면서도 "힘들다"는 엄살 한 번 부리지 않는다.
지난 11일 목동 NC전을 앞두고 만난 염경엽 넥센 감독은 "김하성이 잘 버텨주고 있다"며 흐뭇한 마음을 드러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은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난 유격수 강정호(피츠버그)의 공백을 걱정했지만 빠른 성장을 보여준 김하성으로 고민도 해결했다. 이제 남은 건 앞으로 김하성을 더 크게 키워내는 일이다.
염경엽 감독은 이미 확실한 플랜을 짜뒀다. 염 감독은 김하성에 대해 "웬만하면 올 시즌에 남은 경기도 다 뛰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체력 안배를 위해 경기 출장 수를 일부러 줄일 수도 있지만, 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직접 뛰어 봐야 한다. 염 감독은 "풀타임도 해봐야 한다. 안 좋을 때도 있겠지만 스스로 극복을 해봐야 나중에 힘든 시기가 왔을 때 어떻게 그 시기를 넘었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집중 분석에 들어간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이 끝나면 코치들과 같이 월별 자료 등을 갖고 하성이와 이야기를 할 것이다. 이 시기에는 왜 안 좋았는지, 체력이 문제였는지 타격폼이 문제였는지 등을 파악하고 그걸 어떻게 넘어왔는지에 대해서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마무리 캠프부터 준비를 해야 2년차 징크스가 없다"고 말했다. 올 한 해 반짝 활약이 아닌 꾸준한 선수를 만드는 토대를 쌓는 작업이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을 치러나가는 자신만의 루틴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우리 팀 박병호나 유한준, 김민성 등도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루틴을 만들면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하성 역시 '핵타선'을 이루는 선배들처럼 더 큰 선수로 자리를 잡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인 셈이다.
사진=넥센 김하성.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