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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웨이와 손잡은 구글, 10월 새 넥서스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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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웨이와 손잡은 구글, 10월 새 넥서스폰 승부수

입력
2015.08.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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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장착

LG폰은 세계, 화웨이폰은 中 타깃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 구글이 10월에 차세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장착한 두 가지 넥서스폰을 동시에 내놓고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다. 넥서스폰이란 구글이 직접 기획하고 제조사가 개발 및 생산을 맡는 스마트폰으로, 통상 구글폰이라고 부른다.

투 트랙 전략을 위해 구글이 선택한 파트너는 LG전자와 중국 화웨이다. 구글은 LG전자의 넥서스폰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을, 화웨이의 넥서스폰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 궁극적으로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10월에 LG전자, 화웨이와 손잡고 내놓는 새로운 넥서스폰은 차기 안드로이드 버전 ‘M’(내부명 마카다미아 넛 케익)을 탑재하는 첫 번째 제품이다. 순서대로 따지면 일곱번째 넥서스폰으로 제품명은 아직 미정이다.

구글이 넥서스폰 두 대를 동시에 내놓는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구글의 스마트폰 전략에 큰 변화가일어났다는 뜻이다. 가장 큰 변화는 시장에 따라 공략 제품을 다르게 가져가는 차별화 전략이다.

LG전자와 화웨이가 각각 생산하는 신규 넥서스폰은 공략 시장이 다른 만큼 디자인과 사양도 서로 다르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넥서스폰을 구글과 공동 개발한 LG전자는 구글이 여섯 번째 넥서스폰을 모토로라에서 만들면서 관계가 끊어졌다가 2년 만에 다시 손을 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넥서스폰은 5인치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과 퀄컴의 모바일 응용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620, 4GB 램이 탑재된다. 또 제품 뒷면에 지문인식 기능이 적용된다.

화웨이는 중국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넥서스폰을 만든다. 화웨이 넥서스폰은 이달 중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와 크기가 같은 5.7인치 쿼드초고화질(QHD) 화면에 퀄컴의 AP 스냅드래곤 870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구글이 새 넥서스폰에서 추구하는 또 다른 전략 변화는 바로 가격이다. 구글은 새 넥서스폰들의 가격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200달러 초반대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구글이 월 20달러에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제한 제공하는 자체 알뜰폰(MVNO) 서비스를 넥서스폰 이용자에게만 제공하고 있어서 저가의 넥서스폰은 엄청난 파급력을 불러올 전망이다.

넥서스폰 생산은 제조사들에게 남는 장사다. 넥서스폰은 구글의 차기 안드로이드 OS가 가장 먼저 탑재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LG전자와 화웨이는 새 안드로이드 OS를 자사 제품에 최적화할 수 있는 시간을 경쟁업체인 삼성전자 등 다른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보다 수개월 더 벌 수 있다.

여기에 새 안드로이드 OS에는 구글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안드로이드 페이가 처음 탑재된다. 삼성전자(삼성페이), 애플(애플페이)과 달리 자체 간편결제 기술을 갖고 있지 않은 LG전자는 안드로이드페이를 가장 먼저 탑재해 간편 결제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넥서스폰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위로는 삼성전자와 애플, 아래로는 샤오미와 화웨이 등의 추격에 치이는 상황에서 넥서스폰 판매로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 역시 넥서스폰 생산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에서 운신의 폭이 제한된 구글 입장에서도 화웨이와 협력은 쌍방이 모두 이득을 보는 윈윈 게임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구글의 포털사이트와 지도, 이메일 등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샤오미를 비롯한 다수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자체 OS를 갖추고 있어 안드로이드 영향력도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구글은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 2위인 화웨이와 제휴로 중국 내 안드로이드 점유율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 넥서스폰은 LG전자가 생산하는 만큼 국내에도 출시될 전망”이라며 “구글의 브랜드 경쟁력이 크고 최근 보급형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아서 국내에서도 인기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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