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이 공동대표로 오른 日 L투자회사 9곳 등기 변경 신청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사진)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반격’이 시작됐다.
11일 일본 법무성과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핵심 투자회사인 L제1투자회사~L제12투자회사 중 L4ㆍL5ㆍL6투자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9개 회사에 대해 대표이사 등기 변경을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등기 변경이 신청된 9개 L투자회사는 지난달 30일 이전까지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단독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었으나 31일자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 총괄회장의 공동 대표이사로 등기가 변경됐다.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가 대표이사로 등재됐다가 신 회장으로 대표가 바뀐 L4ㆍL5ㆍL6에 대해선 아직 변경신청이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대표로 있던 L투자회사들에 7월말 신 회장이 공동 대표이사로 올랐는데, 이에 대해 형인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단독 대표이사로 복권시키기 위해 등기 변경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법무성은 이들 9개 L투자회사에 대해 등기 사건 처리 중이라는 이유로 10일부터 등기 열람과 등본 교부를 중단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이번 등기 변경 신청을 ‘일반’으로 접수했을 경우 11일 후 등기 변경 유효 여부가 나온다”며 “만약‘긴급’으로 신청했다면 3~5일 후면 완료될 것”이라 예상했다.
일본 법무성의 등기 변경 신청은 대표이사의 직인과 함께 위임장이 첨부돼야 해 신 전 부회장이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대리권 서류와 직인을 받아 간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8일 일본으로 출국하며 “동생이 멋대로 L투자회사 대표이사에 취임한 것을 알고 아버지가 화를 내셨다”며 법적 대응방침을 밝힌 바 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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