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권 분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17일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총의 주요 안건은 이번 사태를 통해 불거진 기업지배구조 개선책과 사외이사 선임 건 등 경영 투명성 강화 방안이다. 지금까지 주총 안건으로 알려진 명예회장직 신설을 위한 정관변경은 호칭 문제여서 굳이 정관 변경을 하지 않아도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17일 주총에서 정관 변경없이 대표이사였던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총의 최대 관심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주총장에서 주주 발의 형식으로 동생인 신동빈 롯데 회장 등 이사진 6명 해임 안건을 공식 상정할 것이냐는 부분이다. 일본 롯데홀딩스 정관에 따르면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해임 안이 통과된다.
문제는 신 전 부회장의 우호 지분 확보다. 이를 위해서는 신 전 부회장이 주총 개최까지 남은 1주일 동안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인 광윤사(33%)와 우리사주협회(33%), 나머지 임원들(34%)을 우호 세력으로 돌려세워야 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으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하면 신 전 부회장은 주총에서 해임안 상정을 통한 표 대결 자체가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선 신 전 부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승부를 걸기 보다 세력 규합 후 다음 주총을 노리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장학만 선임기자 trend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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