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로저스는 데뷔 2경기 연속 완투승 괴력
NC 테임즈는 한 시즌에 두번째 사이클링 히트
조범현 kt 감독은 11일 수원 한화전을 앞두고 “한화 선발 로저스에게 완봉패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말이 씨가 된 것일까, 에스밀 로저스(30ㆍ한화)가 괴물 용병의 탄생을 알렸다. 로저스는 이날 kt 타선을 9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으로 틀어막고 4-0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108개의 공을 던져 탈삼진 7개를 곁들였다. 지난 6일 LG와 데뷔전에서 완투승으로 한국 무대에 데뷔한 로저스는 이로써 사상 첫 데뷔 2경기 연속 완투승(완봉승 포함)을 거둔 외국인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데뷔전 완투승 용병 역시 로저스가 처음이다. 유먼의 대체 선수로 지난 1일 한화에 입단한 로저스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출신으로 주목 받은 이상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더그아웃에서도 특유의 친밀한 스킨십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로저스의 역투를 앞세워 한화는 3연승의 상승세로 5위(52승50패) 자리를 굳게 지켰다.
목동에서도 괴물 용병 타자 에릭 테임즈(29ㆍNC)가 대기록을 작성했다. 테임즈는 넥센과 경기에서 네 타석 만에 안타-홈런-3루타-2루타를 차례로 때려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 국내프로야구 최초로 한 시즌 두 번째 사이클링 히트 대미를 장식했다. 0-1로 뒤진 2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송신영에게 중전 안타를 때려냈고, 2-2로 맞선 2회 무사 2루에서는 송신영의 커브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테임즈의 방망이는 쉼 없이 돌아갔다. 5회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김대우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3루타를 뽑아 냈다. 그는 6회초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김정훈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뽑아내면서 간단히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지난 4월9일 광주 KIA전에서 첫 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테임즈는 역대 17,18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한 시즌에 두 번이나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한 건 테임즈가 최초다. 이전에는 양준혁(당시 삼성)이 1996년 8월23일 대구 현대전과 2003년 4월15일 수원 현대전에서 각각 역대 8번째와 11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때려내 두 번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테임즈는 또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36호 홈런을 때려내면서 100득점-103타점을 거둬 역대 14번째로 100득점-100타점도 달성했다. 종전 이승엽(1999년, 104경기)이 가지고 있던 역대 최소 경기 100득점-100타점 기록을 99경기로 줄이면서 외국인 선수로는 2001년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에 이어 두 번째로 100득점-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NC는 테임즈의 활약에 힘입어 넥센을 9-8로 이겼다. 넥센 박병호(29)는 연타석 홈런으로 39,40호 홈런을 신고하며 이승엽과 심정수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2년 연속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잠실에서는 LG가 삼성을 7-3으로 제압했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SK를 11-6으로 꺾고 4연패를 탈출했다. 한편 광주 KIA-두산전은 우천 취소됐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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