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국방 "DMZ 주도권 장악 작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1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적극적으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작전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을 경우 바로 조준사격을 가하는 무력대응 방침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으로 우리 군이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DMZ 장악은 병력을 더욱 빈번하게 투입해 수색과 매복작전을 더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일각에서는 북한군이 MDL을 넘지 못하게 저지하도록 작전개념을 바꾸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MDL로 접근할 경우 현재는 경고방송에 이어 경고사격과 조준사격 순으로 대응토록 하고 있지만 즉시 조준사격으로 단순화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또 대북전단 살포와 확성기 방송의 순차적 확대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은 “우리가 대북심리전 확성기 방송도 (어제부터) 재개했고, 그걸 기초로 우선적인 조치를 하고, 차후 할 것들은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군이 대북 확성기를 타격할 경우를 대비한 우발 계획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필립 하몬드 영국 외교장관 접견자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압박도 지속하는 한편,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경욱 대변인은 “북한의 도발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서 우리는 북한이 이번 도발에 대해 사죄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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