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금·차입금 신청 조합원 많아 선착순 모집할 정도로 호응
2호점 오픈은 3일 밖에 안 걸려
포항생활소비자협동조합(이하 포항생협)은 이달 26일 포항지역 신흥 택지지구인 북구 양덕동에 슈퍼마켓인 ‘자연드림’ 장량점을 오픈한다고 11일 밝혔다. 주민들이 모여 만든 이 협동조합매장은 포항지역에서 남구 대이동 ‘이동점’과 북구 두호동 ‘두호점’에 이어 세 번째다.
260㎡규모의 장량점은 다른 매장처럼 조합원들이 구매할 수 있는 친환경 식품과 공산품이 선보이며 특히 국산 무항생제 정육코너와 우리 밀로 만든 빵과 과자를 선보이는 베이커리 코너가 마련된 것이 특징이다. 점포 내부에는 20㎡ 크기의 조합원 휴식 공간도 설치된다.
그러나 이번에 오픈하는 자연드림 장량점도 불과 100여m 거리에 농협에서 운영하는 대형마트 하나로클럽 포항점을 두고 향후 상권경쟁의 결과가 주목된다. 포항생협은 첫 오프라인 매장인 ‘이동점’을 이마트 이동점 바로 앞에 오픈,‘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되었지만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놀라게했다.
포항생협의 조합원 수는 2010년 말 700명에서 2014년 말 3,300명으로 4년 만에 무려 4배 이상 급증했다. 올 초 경주생협을 따로 분리시켰지만 여전히 3,600명이 넘는다.
포항생협 이선경 이사장은 “자금확보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 포항과 같은 중소도시 규모에 3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는 것은 전국적으로 드문 일이며 특히 대형마트와 경쟁해서 생존한다는 자체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 생협마트개설에는 어려움이 많다. 무엇보다도 개설에 필요한 자금이 1곳당 최소 5억원이상이나 시중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조차 어렵다. 협동조합이라 조합원이 수 백 명에서 수 천 명에 달하지만, 이들이 언제든 조합에서 탈퇴할 수 있어 자본 구조가 불안하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포항생협은 조합원을 상대로 한 출자 및 차입의 형태로 자금을 모은다.
하지만 앞서 1호점 이동점을 내는데 6개월이 걸렸지만 2호점 두호점을 여는데 3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포항생협의 단결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장량점 오픈에는 출자금과 차입금을 신청한 조합원이 많아 선착순으로 모집했을 정도다.
이이사장은 “안전하고 믿을 만한 먹을 거리에 대한 지역 민들의 욕구가 포항생협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며” 며 “3호점도 반드시 성공시켜 포항생협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