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여자골프의 드높은 위상이 기록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2015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1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리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을 시작으로 하반기 일정에 들어가는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각 부문 랭킹에서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올 시즌 LPGA의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할 기세다.
한국은 지금까지 열린 이번 시즌 20개 대회 가운데 12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이 3개, 뉴질랜드가 2개 대회에서 정상에 섰다.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한국, 뉴질랜드, 호주)가 15승, 북아메리카(미국)가 3승, 유럽이 2승(스웨덴, 노르웨이)을 올렸다. 지난 25년간 솔하임컵을 개최해온 미국과 유럽은 올 시즌만 놓고 보면 '비주류'인 셈이다.
개인 타이틀에서도 태극낭자들의 강세는 두드러진다. 올해의 선수상(MVP)과 베어트로피(평균타수왕), 상금왕, 다승왕, 신인왕 등 5개 부문 1위에는 모두 한국 선수의 이름이 올라 있다.
중심에는 역시 '골프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있다.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 235점을 기록,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134점)와 3위 김세영(111점)에게 배 가량 앞서 있다. 박인비는 별도의 상이 주어지지는 않는 상금과 다승 부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총 219만6,982달러(약 25억9,000만원)의 상금을 손에 넣어 리디아 고(136만1,194달러)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123만9,732달러)를 여유 있게 앞서나가고 있다. 또 시즌 4승을 거둬 2승씩 획득한 리디아 고와 김세영(22·미래에셋), 최나연(28·SK텔레콤)을 압도하고 있다.
평균타수의 경우 박인비가 리디아 고를 근소하게 리드하고 있다. 박인비는 올 시즌 평균 69.391타로 리디아 고(69.639타), 루이스(69.750타)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박인비가 매 대회 라운드에서 70타 이상 부진을 거듭하고, 다른 선수들이 최고의 샷 감각을 꾸준히 유지할 때만 역전이 가능하다.
<p align="left">올해의 선수, 상금왕, 평균 타수왕 등 한 시즌 3개 주요 타이틀을 석권하는 '트리플 크라운'은 아직 한국 선수는 이뤄내지 못했다. 박인비는 남은 11개 대회에서 최악의 부진만 보이지 않는다면 한국인 최초 '트리플 크라운'이 유력하다.
<p align="left">신인왕 경쟁 역시 김세영과 김효주(20·롯데)의 집안 대결로 압축됐다. 신인왕 포인트에서 김세영은 976점, 김효주는 947점을 얻었다. 3위인 호주동포 이민지(752점)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남은 변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과 투어챔피언십이다. 두 대회에서는 일반 대회의 두 배에 달하는 포인트가 주어진다.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선수들에겐 최후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 드라이브 정확도에서는 최운정(82.2%)과 신지은(81.7%)이 각각 2위와 4위에 올라 있다. 이 부문 1위는 미국의 모 마틴(89.0%)이다.
사진=박인비(LPGA 페이스북).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