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단한 수박을 랩에 싸서 보관하면 세균이 최대 3,000배 넘게 증식할 수 있다는 한국소비자원의 검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소비자원이 반쪽 수박을 랩으로 포장해 일주일 간 냉장 보관(섭씨 4도)한 결과, 보관 0일차에 1g당 140마리에 불과했던 일반 세균 수가 보관 기간 동안 최대 42만 마리까지 3,000배 증가했다. 이 정도 세균을 먹으면 배탈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수박 표면을 1㎝정도 잘라낸 심층부에서도 최대 세균 수가 7만 마리 정도로 보관 0일차에 비해 583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세균은 위생관리 수준을 판단하기 위한 지표 미생물로 인체에 직접 해를 주지는 않지만 1g당 100만 마리 이상이면 부패가 시작되는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 가정에서 수박을 보관하면 실험 환경에서보다 세균이 훨씬 더 많이 번식할 수 있다고 소비자원은 덧붙였다.
반면 한 입 크기로 깍둑썰기 해 밀폐 용기에 넣은 뒤 냉장 보관한 수박은 검사 기간 동안 최대 세균 수가 1,300마리 정도에 불과했다. 이는 보관 0일차에 비해 10배 늘어난 수치로 이 정도 세균 섭취는 몸에 해롭지 않다고 소비자원은 전했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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