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남은 수박을 냉장보관 할 경우에는 랩이나 비닐에 싸기보다 작게 잘라 밀폐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11일 일반 가정에서 수박을 먹고 남은 상황을 가정해 반으로 자른 수박을 랩으로 포장한 것과 깍둑썰기 후 밀폐용기에 넣어 각각 7일간 냉장고에 보관했을 때 세균 증식 상황을 관찰한 실험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랩으로 포장한 수박은 7일 동안 겉 부분의 세균수가 최대 42만cfu/g에 달해 반으로 금방 자른 직후의 농도인 140cfu/g보다 3,000배 이상 증가했다.
이 수박은 표면을 1㎝ 잘라 낸 부분의 세균수도 최대 7만cfu/g에 달해 초기 금방 잘라낸 직후보다 세균이 583배 이상 증가했다.
깍둑썰기한 후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보관한 수박의 7일 평균 세균수는 500cfu/g으로, 반으로 잘라 랩으로 덮어둔 수박의 7일 평균 세균수인 5만1,000cfu/g의 100분의 1수준이었다.
보관 방법에 관계없이 냉장보관한 수박들은 모두 하루가 지나면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이는 수박을 자르는 과정에서 껍질부분에 있던 세균이 안쪽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소비자원은 분석했다.
이번 실험은 외부로부터의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멸균한 칼, 도마 등을 사용하고 식중독균이 존재하지 않는 냉장환경에서 진행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일반 가정에서는 하나의 칼, 도마로 음식을 조리하고 냉장고 문을 수시로 열어 세균오염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면서 "수박을 먹을 때는 가급적 당일에 먹고 남은 부분은 작게 잘라 밀폐용기에 보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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