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 덕례리에 추진 중인 LF아웃렛이 입점하면 인근 순천지역 상인의 40%가 매출 감소로 ‘상가 문을 아예 닫겠다’는 뜻을 밝혀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생활정치네트워크 우리순천은 11일 순천시의회에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랩에 의뢰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에 걸쳐 실시한 순천시 중앙·연향·풍덕동 362개 점포 경영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아웃렛 입점 후 업종별 매출 감소는 의류패션이 38.5%로 가장 컸으며 ▦통신장비 34.1% ▦신발가방가죽제품 35.7% ▦운동스포츠용품 36.7% ▦화장품 24.5% ▦이미용실 27.9% 등으로 나타났다. 상가의 월평균 매출이 760만3,000원(22.6%) 하락하고, 연매출은 점포당 평균 9,100만원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점포 입지별 매출액 감소율은 상점가가 29.3%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전통시장 25.6%, 도로변상가 19.0%, 집합상가 13.2% 순이었다.
점포 종류별로는 소매업 28.0%, 개인서비스업 16.3%, 음식점업 13.6% 등 순으로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종업원 수는 평균 2.46명에서 1.9명으로 줄어 약 22.8%의 감소율을 보여 고용창출 주장도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아웃렛 입점 후 중앙동 상인의 45%, 연향동 33.6%가 ‘영업활동을 포기하겠다’고 밝혀 소상인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됐다. 조사 대상 응답자의 86.2%는 아웃렛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답했다.
우리순천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12일 순천 에코그라드호텔에서 순천시, 상인, 시민, LF아웃렛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김선일 우리순천 대표는 “지역경제 바탕을 이루는 자영업자의 몰락으로 지역상권이 한 순간에 붕괴할 수 있다”며 “LF아웃렛 입점 중단과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영세자영업자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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